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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자격증
이완수 지음 / 가나북스 / 2016년 12월
평점 :
뉴스를
보면 간간히 나오는 말, ' 이사건에 대해서 엄중수사 하겠습니다.'이다. 여기서 그들은 정녕 엄정수사를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권한이 대형 사고를 수사할 수 잇는 능력을 가지고 잇어야 하는데, 실제로 그렇지 못하며, 언론의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그걸 파헤친다는 것은 그 사건을 수사하는 입장에서 자신에게 화살로 돌아올 수 있다. 다시 말해 그들이 말하는 엄정
수사는 자신이 피해를 보지 않는 선에서 수사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여기에 우리가 말하는 민주주의 사회의 근본인 권력의 분리,
즉 행정부와 사법부, 입법부를 분리시켜서 민주주의를 실현시킨다고 말하지만, 이번 정권에서는 그 삼권분리의 취지조차 무색하게
만들었으며, 자신에게 유리한 데로 이용했음을 그동안 알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바주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바로 소설
<인간자격증> 이 나오게 된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권력에 대한 불신, 경제인에 대한 불신이 우리사회를 어지렵히고
있으며,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요원하기 때문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무초대사. 그는 삼원그룹,한중그룹,신성그룹의 상임고문으로서 자신의 이상향인 이상적인 세상을 대풍
특별자치시에 구현하고자 햐였다. 대풍 자치시는 인간자격증을 가진 이들이 머물 수 있는 곳이며,인간자격증에는 10가지 조항이
있었다. 열가지 조항은 망국행위,불효, 이혼,살인, 사기,무고,위법,성추행,이기 ,불화의 과정이며, 이 열가지 조항을 통과해야
인간자격증이 주어진다. 인간 자격증은 공인된 자격증이 아닌 민간자격증이며, 그것을 갖춘이는 대풍자치시에서 시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대한의 권리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무초대사가 꿈꾸는 세상.그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소설 속에선 무초대사의 과거를 훑고 있으며, 무초대사가 사랑했던
장미라는 한 여인을 비추고 있다. 여전히 장미는 무초대사와 함께 했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으며, 무초대사가 자신에게 기회였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깨닫게 된다. 점점 더 세상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켜 주는 무초대사의 모습, 한편 그의 입지가 커져 갈
수록 조아는 점점 불안해지며, 무초가 자신과 멀어져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무초대사를 찾는 이들은 늘어나고 있으며, 때로는
위험스러운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이렇게 무초대사와 장미, 그리고 무초의 부모인 무송과 조아를 등장시킨 이유는 바로 무초가 꿈꾸는 이상향이 허상이라는 것이며,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걸 뜻한다. 그건 우리 사회가 얽히고 얽혀있는 관계속에서 자신의 본모습을 감추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인간이
가지는 욕망과 욕심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 소설은 간접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누군가 그것에 대해 물어보고 질문하고
언급하여도 감출 뿐이다. 그것이 인간의 모습이며, 무초 대사는 자신의 주변 인물조차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과 스스로 자신의
공약이 자신에게 독이 될 수 잇다는 걸 알 수 있다. 여기서 한가지 과거의 우리 모습과 마주한다. 군부 독재 정권 시절, 우리
사회의 독재를 막기 위해서 운동권 대학생들이 들고 일어나,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지만,그들이 말하는 꿈꾸는 세상은 돌아오지
않았으며, 그들은 또다른 독재를 우리 사회에 만들어 가고 있다. 그것이 바로 이 소설이 함축하고 있는 이야기이며, 천지개벽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우리 사회는 여전히 현실에 집착하고 , 자신의 문제에 안주하는 모습만 본여준다는 걸 소설에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