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있는 인문 수업 사회학 호모아카데미쿠스 1
권재원 지음 / 이룸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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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쓰여진 건 바로 고등학생의 수업 과정 중에서 사회 관련 과목에 대한 미흡함 때문이다. 과거 인문 계열의 필수과목이었던 사회 과목이 선택과목으로 바뀜으로서, 대학 입학 후 생길 수 있는 문제들, 사회,정치 문화 상식의 미흡함에 대한 인식이 바로 이 책이 나온 이유이다.


사회학이 태동된 것은 150년이 채 되지 않는다.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으로 인하여, 기존의 가치관과 원칙이 붕괴됨으로서,기존의 철학자들은 그 안에 숨어있는 인간의 행위와 선택에 주목하게 된다. 고정된 질서를 이해하고, 기존에 인간이 가지고 있었던 과학적 기법을 이용해 우리 사회의 모습이 어떤지 관찰하였으며, 철학자 생시몽의 제자 오귀스트 콩트에 의해서 지금 사회학의 원형을 갖추게 된 것이며, 에밀 뒤르캠에 의해 사회학이 정립되었다. 사회학은 막스 베버에 의해 확장될 수 있었다.


여기서 카를 마르크스에 대해 주목할 수 있다. 우리에게 철학자이며 정치경제학자였던 카를 마르크스, 그에 대한 철학 이론을 빼놓고는 사회학에 대해 논하기는 힘들 것이다. 사회학의 계보에 그가 빠진 이유는 오귀스트 콩트와 적을 두고 있었으며, 콩트의 사회학에 대해서 마르크스는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사회학의 많은 개념들은 카를 마르크스에 의해 나왔으며, 그 대표적인 것이 사회 계약론이다. 또한 카를 마르크스는 <자본론>을 통해서 그 당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모습을 과학적으로 설명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 사회학의 특징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과학적이면서 과학적이지 않는 학문, 인간의 행위에 초점을 맞춘 학문이 바로 사회학이며, 가변적이며 유동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런 모습은 고정적이며 절대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과학과는 배치된다고 볼 수 있다. 하나의 사회는 여러명의 인간이 구성되어 있으며, 그 안에서 소속감과 연대의식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인간 사이에 지속적인 상호관계가 있어야만 사회의 개념이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다양한 사회가 현존하고 있으며, 국가 또한 커다란 사회의 모습이다. 언어와 문화, 관습, 역사에 의해 형성된 국가의 틀에서 인간은 행동하고 생각하며,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 여기서 인간은 역할과 지위를 부여받게 되는데, 내가 소속된 사회와 내가 소속되지 않은 사회에서 사회적 역할은 충돌할 수 밖에 없다.사회적 역할의 충돌은 스포츠나 정치에서 도드라진다.


사회적 역할이라는 개념을 보면서 빅토르 안이 생각났다. 그는 한국인이면서 러시아로 귀환하였다. 하지만 그는 한 때 한국에서 안현수라는 이름으로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여러차례 땄던 선수이다. 하지만 스포츠의 파벌로 인하여 그는 러시아에 귀환하였으며, 러시아에서 소트트랙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게 된다. 여기서 그가 한국이라는 국가의 형태 속에 머물러 있었을 땐 한국인으로서의 역할을 부여받고 있었었고, 러시아에서는 러시아인으로서의 역할을 부여받게 되었다. 그의 행위에 대해서 그의 개인적인 잘잘못보다는 대한민국 국가와 그기 소속된 조직 사회의 잘잘못이 더 크기 때문에 그의 행위에 대해 우리는 대체로 면죄부를 주지만, 국가의 잘잘못이 개인의 잘못보다 적을 경우 우리는 배신자라는 낙인을 찍는 경우가 있다. 가수 유승준이 대표적인 경우이며, 그는 우리 사회에서 요구되는 기본적인 책임과 역할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고, 미국시민권을 행사함으로서,우리는 그의 행동에 대한 책임과 권리 박탈을 요구하게 된다. 그는 한국인이 아닌 미국인으로 머물러 있었으며, 미국시민권을 취득한지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국내로 돌아오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이 책은 고등학교 수준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조금 어려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교과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만, 사회와 윤리, 인문학을 복합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깊이 있는 인문학적 소양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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