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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참견 - 3천 명의 삶의 마지막을 위로한 감동의 언어 처방전
히노 오키오 지음, 김윤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과연
나는 어떤 인간일까, 도대체 나의 역할과 사명은 무엇일까." 책에 나온 여러 문장들 중에서 끌렸던 문장입니다. 항상 나에 대해
물어보고 나 자신은 누구인지 알려고 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역할과 사명감은 무엇인지 생각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나의 위치에서
내가 해야 할 일 뿐 아니라, 나 스스로 무언가 찾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히노 유키오가 말하는 사명감입니다.그리고 히노 유키오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히노유키오는 병리학자입니다. 교수이며, 죽은 사람의 시신을 해부하고 그 안에 죽음의 이유를 찾는 일을 합니다. 수많은 주검과
마주했던 히노 유키오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 속에서 인간이 마주하는 죽음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합니다. 인간은 반드시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에 놓여지게 되고,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도 바뀔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태어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아기들을 해부해야 했던 히노 유키오는 죽음에 대해 여느 사람들과 다른 생각과 관점을 가지게 됩니다. 짜증나는
순간 , 화나는 순간이 오더라도,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이들보다는 자신의 인생이 더 낫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세상 속에서
일희일비 하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그들을 통해서 히노 유키오는 자신의 새로운 사명감이 무엇인지 찾았던 겁니다.
준텐도 대학에 있는 '암철학 외래' .이것이 히노 유키오의 새로운 사명감입니다. 환자들을 치료하고, 주검을 만지면서 인간의 죽음에 대해 찾아 나서는 본업
이외에 자신의 사명감을 보여주는 새로운 일 '암철학 외래' 이며, 전국의 다양한 환자들을 받아들입니다. '암철학 외래' 는
상담입니다. 시한부 인생을 가진 사람이나 암에 걸린 이들의 생가과 고민을 들어주고, 그들을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닌 해소하는
것입니다. 그랬던 겁니다. 환자에게 있어서 자신의 병을 치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병에 대해서 누군가 들어주길 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1시간 이상 기다렸다가 3분 의사와 마준하는 것보다는 , 30분이라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의사가 더 소중한
것입니다. 자신의 병을 해결할 순 없더라도 같이 아파하고 같이 고민해 주는 이들,그런 것이 히노 유키오가 하는 일입니다.
책에는 우리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많이 등장합니다. 걱정과 근심, 두려움, 내일을 위한 준비...이런 모든 것은 바로 인간의
욕망 성공에 대한 열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가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건 아닌지, 그걸 생각하게
됩니다.시한부 인생, 삶의 끝자락에서 마주하는 자녀들의 유산 분쟁 문제들, 자신 앞에 놓여진 운명들 속에서, 그들의 고민의 깊이를
알게 됩니다. 일희일비 하는 것조차 그들에겐 의미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에 대한 관조, 자신에게 불합리하거나 힘겨운
일이 닥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히노 유키오는 내려놓고, 버리라고 말합니다. 내려놓고 버리면, 자유로움을 얻게 됩니다. 죽을 때
내가 소유했던 모든 것을 안고 갈 수 없는 인간으로서의 존재.. 스스로 내려 놓고 스스로 버릴 수 잇는 용기를 가진다면, 자신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가 있습니다. 책에서 은급하는 위대한 참견은 좋은 참견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참견들은 대다수 나쁜 참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건 누군가를 참견하는 것이 나의 감정과 기준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며, 위대한 참견은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그런 참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