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선택 - 야당 36년의 역사에서 통합의 길을 찾다
민영삼 지음 / 지식중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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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사는 곳은 언론에서 말하는 박근혜지지 4퍼센트가 사는 곳이다. 그래서 그들의 말과 행동들에 대한 반감에 그대로 뇌리에 박힐 때가 있다. 박정희 정권부터 지금까지 40년이 흘러서 대한민국 경제는 선진국 대열에 올라왔지만 그들의 정치에 대한 생각은 여전히 후진국에 머물러 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 퇴진 이후 마주한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는 또다시 잘못된 선택을 하고 말았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점이 든다. 왜 그들은 야당이 아닌 여당만 주주장창 지지 하는 걸까. 부패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여당 즉 한나라당이면서 새누리당을 찍어주는 이유는 무엇일까,그건 그들의 정치를 마주하면서 느낀 건, 야당에게는 줏대가 없다는 것이다. 그들의 정치 비전도 없고 국민들을 인도할 만한 정치 공약도 내밀지 못했다. 차라리 욕을 먹더라도 제대로된 정치를 했어야 하지만 그들은 하지 않았고, 스스로 찾아온 기회를 날려 버렸다. 최근 총선 또한 야당이 잘해서 찍어준게 아닌 여당이 못해서 찍어준 거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며, 대통령 탄핵이 이루어지는 현 시점에도 그들의 생각과 가치관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야당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약점 분열과 반목, 내가 사는 곳에 있는 기성 세대들은 그런 모습에 염증을 느끼고, 무조건 그들의 정치공약은 생각하지 않고 미우니까 그들이 아닌 반대쪽을 찍어 주는 것이다. 그들은 여전히 안철수, 추미애에 대한 미운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부패의 극치를 달리는 정당과 분열과 부패를 같이 가지고 있는 정당, 그들은 부패만 가지고 있는 정당을 찍었으며, 그 부패 정당 또한 대통령 탄핵이후 분열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이 책의 제목 <야당의 선택>이라고 쓰여져 있지만 , 이 책은 한국 야당의 역사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지금 돌아가셨지만,고 이기택 민주당 총재가 쓴 <한국 야당사>와 연결되어 있으며, 그 책이 1979년 이전 박정희 정권까지의 야당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면 민영삼씨의 <야당의 선책>은 1980년 이후 2016년까지의 야당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야당의 대표주자 김대중과 김영삼의 이야기가 자주 언급되고 있으며, 그안에 숨어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비화들이 많이 나온다. 특히 이 책의 특이점은 김종필 보다 정대철 국민의당 상임고문의 이야기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 3김의 하나였으며, 군부세력에 있었던 유력한 대권주자 김종필의 역사는 2004년 총선에서 자민련의 몰락과 함께 우리의 정치 역사에서 사라지게 된다.


한숨이 저절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그들의 모습은 여당과 야당의 모습을 고스란히 비추고 있다. 정치 안에 숨어있는 갈등과 반목은 우리 사회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그들은 여전히 싸우고 있고,우리는 사회 안에 숨어있는 또다른 싸움과 우리는 마주하게 된다. 그것을 이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3당의 모습에 눈길이 간다. 제1당과 제2당은 항상 서로가 서로의 역할이 교체되어서 권력을 가졌다가 권력을 놓는 순간이 항상 있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그들은 위기의 순간마다 당명을 바꾸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고, 권력을 유지해 왔다. 여기서 제3당 하면 먼저 생각나는 정치인이 바로 정주영이다. 현대그룹의 왕회장으로 불렀으며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햇던 정주영은 정치인들이 기업의 돈을 호시탐탐 노리는 것에 격분에 정치에 입문하게 된다. 그가 만든 통일국민당, 그 당은 제3당으로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통일국민당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ㄷ 지지기반과 한계로 인하여 역사속에 사라지고 말았다.


자민련과 김종필, 충청도를 기반으로 하는 자민련은 노무현 탄핵 이후 치뤄진 총선에서 4석만 얻었으며, 원내 진출의 기준이 되는 3% 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표를 얻고, 비례대표 1번 김종필은 국회의원이 될 수 없었다. 자민련의 몰락과 함께 김종필의 정치 인생도 끝이 나 버렸던 것이다. 어쩌면 평생 박정희의 조카사위였으며, 대통령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였고, 그의 지지 기반의 한계로 인하여, 김대중을 대통령으로 만들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지게 된다. 또한 15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대중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건 이회창과의 대결에서 밀린 이인제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홤으로 얻은 어부지리 효과라 할 수 있다. 그만큼 민주당의 지지기반은 새누리당의 지지기반에 비해 약하였으며, 새리당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민주당이 어부지리로 국회 제1당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우리 정치의 모습이 알고 싶어진다. 그분이 탄핵되고 난 뒤 일어나는 정치 격량.지금도 유력한 대권주자에 대한 유언비어가 나도는 가운데 그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것이 무엇인지 저울질 하고 있으며, 자신이 내세우는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를 원한다. 그들의 셈법 안에는 대통령이 되지 못할 바에는 대통령 뒤에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여전히 우리나라의 정치 모습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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