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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찬호께이.미스터 펫 지음, 강초아 옮김 / 알마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히
알게된 중국 작가 찬호께이. 그의 개표작으로는 <13.67> 과 <기억나지 않음, 형사> 이 있다. 그의
전작을 아직 읽어보지 못한 상태에서 처음 읽게 된 작품이 <S.T.E.P> 였으며,의 프로필을 먼저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소설을 읽어 나가게 된다. 여기서 이 소설의 특징은 찬호께이와 미스터펫의 공동작품이며, 2022년 가까운 미래에
미국과 일본 두나라를 통해 앤드류 키팅과 니지마 료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이 소설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선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이 필요하다. 모바일과 컴퓨터가 우리 일상에 깊이
연결되어 있는 가운데, 컴퓨터가 부팅되고,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일련의 과정은 대부분 컴퓨터 IT 전문가들의 협업에 의해서 만들어진
운영체제나 소프트웨어에 의해서 구동된다. 물론 우리는 그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C/C++,VB,VC,JAVA,AJAX,
Oracle 등등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에 의해 실제 할 수 있으며, 소수 계산이나 원주율과 같은 기본적인 수학 프로그램이나 게임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에서 일련의 과정은 다양한 프로그래밍 기법을 활용해 규칙에 따라 프로그래밍할 수
있고, 그 프로그래밍 괸련 소스 코드는 컴파일과 디버깅(오류체크) 을 거쳐 내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수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모바일에서 보여지는 앱이라는 프로그램 또한 이런 형태를 통해서 만들어진다
실제 여러 게임 프로그램은 그런 방식으로 움직이고, 키보드를 누르고, 마우스를 클릭하고,마우스를 움직이는 과정은 전부 이벤트라
부르며, 기본적인 이벤트는 하나의 모듈로 존재하는 이유는 똑같은 프로그램을 직접 구현하지 않고 하나의 모듈로 만들어
놓음으로서,수십만줄의의 컴퓨터 프로그래밍 소스 구현에 잇어서, 프로그래밍하는데 있어서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키기 때문이다. 실제
프로그래밍 코딩을 할때는 모듈을 가져다 붙여서 복잡한 프로그래밍을 하게 된다. 여기서 수십개 ,수천개의 이벤트는 우선순위에 따라
동기화, 비동기화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하나의 이벤트가 실행될 때 다른 이벤트는 비동기화 상태에서 대기상태에 머물러 있게
된다.이벤트가 복잡해질수록 대기 상태는 길어지고, 보통 우리가 모바일이나 컴퓨터의 응답없음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대기상태가
길어짐으로서 나타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컴퓨터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소설 <S.T.E.P 스텝>
속에 낯선 컴퓨터 용어 동기화, 비동기화,Deadlock(교착상태, 대기상태) 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서 마주하는 미래의 모습은 사보타주라는 컴퓨터 시스템이 결정하는 형량평가제도의 실시이다. 그건 죄수가 저지른 죄에 대해서
교도소에 다시 나올 경우 그의 재범 가능성을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한 시뮬레이션과 시나리오를 활용해 그의 재범 가능성에 대한
확률이 낮아질 때 석방되며, 보통 우리가 검사와 판사에 의해서 형기를 정하는 것이 아닌 인공지능 컴퓨터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그의
형기를 결정하고 판단하는 것이 미래의 모습이었다.
매슈 프레드라는 인물이 바로 소설속에 말하는 죄수이며, 2008년 처음 저지른 죄가 2012년, 2019년 , 그리고 2028년에
다시 저지름으로서, 1급 살인범으로 교도소에 수감되는 상황에 놓여지게 된다. 여기서 그의 형량은 사보타주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서 정해지기 때문에, 그의 형량은 무기한 대기 상태에 놓여지게 된다. 그건 그의 형량이 1년이 될수도 있고, 무기징역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이런 형태의 미래의 모습은 사회적 질서 유지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범죄자의 인권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문제와 마주할 수 있다.인공지능 컴퓨터 프로그램 자체를 수정함으로서 얼마든지 죄수의 형기는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설 속에 등장하는 MIT 출신 앤드류 키팅은 자신이 만든 F.MG 로 명명된 단편화 모델링 가젯 프로그램은 기존의 사보타쥬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만들었으며, 그 프로그램은 또다른 문제점을 발생시키게 된다.
여기서 소설이 두가지 이야기가 등장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사보타쥬 프로그램이 전세계 다른 나라에 의해 테스트
되고 그 과정에서 그 프로그램의 성능을 검증받게 된다. 사보타쥬 프로그램은 그렇게 10번째 국가 일본에서 시행되었고, 그 안에
숨어있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실제 현실에 적용할 경우 생기는 문제들이 무엇인지 알 수가 있다.
소설을 읽다보면 한가지를 깨닫게 된다. 인간이 만든 과학 기술 발달이 문제가 되는 것은 그 과학 기술 프로그램 자체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과학 기술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 인간이 그것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또다른 문제, 인간의 개입 그
자체이다.과학기술을 통해서 비효율적인 상황을 효율적인 상태로 만들어 놓아도, 그것을 실제 활용하는 인간이 악의적인 형태로 이용을
하면, 그것은 약이 아닌 독이 될 수 있으며, 그것을 사회에 적용하려는 사람과 그것을 악용하려는 사람들 사이에 마주하는 모순적인
상황을 우리가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고 관리하지 못하는 가운데, 얼마든지 악용될 수 있으며, 해결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이 소설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합리적인 판단에 대해서 그것이 얼마나 모순을 드러내고 있는지, 말하고 있으며, 우리의 과학 기술이 발전하고
효율을 추구할 수록 아날로그적인 상황이 왜 사라지면 안되는지 그 이유를 이 소설은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