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감정
원재훈 지음 / 박하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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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했던 지난날, 그 순수함이 사라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 소설은 1980년대 순수했던 두 대학생 남녀가 30년 뒤 다시 만남을 가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불완전한 존재로서 삶, 그걸 작가는 주인공 서문을 통해서 이야기 하고 있으며,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억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인간은 어떻게 우리의 과거를 기억하고,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서문의 인생을 비추면서 말한다. 또한 이 소설은 지극히 남성적인 소설이며, 남성의 시선으로 사랑과 연애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들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서문이라는 남자. 섬소년이라 불리고 있으며, 502호, 서문 선생님, 오빠, 다양한 호칭으로 불리는 남자는 아픈 상처를 안고 중년의 인생을 살고 있다. 아내와 결혼 후 1년이 지난 시점 아내는 교통사고로 인하여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홀로 남아있는 그 남자는 매년 아내가 세상을 떠난 그 날이 되면, 힘겨움과 아픔, 슬픔을 함께 느끼며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전화 한통은 그 남자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기억들을 꺼낼 수 밖에 없었고, 서문은 그로 인하여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서문에게 걸려온 전화는 서문에게 오빠라고 말하고 있다. 그 남자는 30년의 세월 동안 그 여인을 잊고 지냈지만 전화 한 통화로 인하여 서로에게 단절되었던 순수했던 그 때의 사랑에 대한 기억들을 다시 생각 나게 한다. 나영이라 불리는 여자는 20대 서문의 청춘의 한 페이지였으며, 두 사람 사이에는 존재하는 사랑은 그렇게 다시 만남으로서 재생되고 말았다.


리 소설의 특징. 서문을 위한 서문에 의한 서술 구조. 서문은 자신에게 찾아온 아픔으로 인하여 자신에게 익숙한 경험들만 기억할 수 밖에 없었다. 즐거움보다 아픔과 슬픔을 마주 하였고, 그것이 자신의 기억으로 존재하게 된 것이다. 사람들과 만남과 이별 속에 존재하는 고독함이 서문에게 있다.


타자기 소녀의 등장. 타자기 소녀는 시간이 멈춰 버렸다. 서문의 딸 처럼 보이는 소녀의 모습과 구시대의 상징이 되어버린 골동품으로 치부되던 타자기는 어울리지 않았고, 그것이 우리에게 신비로움으로 다가오게 된다. 타자기 소녀를 통해서 서문은 자신의 슬픔을 꺼낼 수 있었고, 과거 청춘이었던 그 시절의 순수함을 꺼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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