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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2 - 시간.언어 편 ㅣ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2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12월
평점 :
책을
읽고 있는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있다. 매일 매일 인간이라는 존재를 규정짓는 시간에 대해서, 인간은 그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고 우리는 시간의 삶과 죽음 그 경계선에서 존재하게 된다. 나라는 존재는 현재의 과학기술로 인간이 만들어낸 시간의 개념
속에서 최대 120년 밖에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항상 그것을 불편해하고, 망각하며 살아가게 된다.
책에는 인간이 생각하는 시간의 개념이 나와 있다. 인간은 왜 시간에 집착하는 것일까. 그건 삶에 대한 집착과 죽음에 대한 회피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하였어도 시간에 대해서 여전히 우리는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으며, 자신의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아직 못 찾고 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소멸에 대한 정의, 인간은 다른 존재들의 소멸과 죽음을 규정지으면서,
인간으로서 자신의 시간에 대해서는 망각하면서 살아간다. 시간은 과학의 영역이면서 천문의 영역이기도 하다. 또한 역사 속에도 시간이
있으며, 문학 속에도 시간이 존재한다. 인간의 사유 속에는 항상 시간을 서술하고 있으며, 현실에서 통제하지 못하는 시간을 문학과
과학에서, 역사속에서 인간은 그 욕망을 투영하고 싶어하며, 그것을 고스란히 사유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삶 속에서 책에는 시간의 개념에 대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의 시간과 혁명의 시간, 메시아의 시간을 함께 기술하고
있다.여기서 혁명의 시간이란 인간이 의미를 부여하는 어떤 사건과 역사 속에서 그 사건을 기준으로 시간에 따라 사건의 흐름과 변화
과정을 기술하는 것이다. 인간은 항상 흘러가고 있는 역사적인 시간에 대해서 정지된 역사라고 생각하면서 때로는 인간 스스로 시간을
통제할려는 마음이 역사 안에 숨어 있다.
이 책에서 눈길 가는 것이 있었다.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좋아하는 어떤 분야에 대해서 어떤 주제에 대해서 역사를 써보라는
것이다. 스스로 자료를 모으고 그 주제에 걸맞는 역사를 서술한다면 시간에 대해서 개념을 말하지 않아도 직접 시간의 개념을 찾을 수
있고, 시간이 가지는 중요성의 의미가 무엇인지 직접 찾을 수 있다. 문학 작품 속에서 큰 변화의 물결이 일어난다. 19세기
들어서 제임스 조이스, 마르셸 프루스트,버지니아 울프에 의해서 문학적인 실험이 일어나고 있으며, 기존의 문학작품들이 대체로
시간적인 흐름에 따라 사건을 서술해 나갔다면 세 명의 소설가는 시간의 흐름이 아닌 인간의 의식의 변화에 따라 사건들을 나열한다.
이런 변화는 지금 우리에겐 익숙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100여년전 그 당시만 하여도 파격적이다. 그들에게 시간이라는 것은
중요한 의미였으며, 기존의 문학작품이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고 시간이 보조 역할을 했다면, 세명의 소설가는 시간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으며, 사건이 보조역할을 하였다. 그럼으로서 그들은 인간의 의식의 변화에 대해서 서술하였으며, 그런 변화의 물결이 지금
현재까지 이어지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시간의 개념만 기술하였다. 책에는 시간 뿐 아니라 언어도 함께 등장한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 시간과 언어는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들이 인간에게 중요한
수단이자 통제도구였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 느끼고 있다. 그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철학이며, 하나의 화두에 대해서 다양한 생각과
깊이를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