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의 탄생 - 아는 만큼 더 맛있는 우리 밥상 탐방기
박정배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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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출출함을 느낀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한식에서 느꼈던 것은 그 안에 숨어있는 우리의 음식 역사이다. 과거엔 임금님 수랏상에나 올라왔을 젓갈이 냉장 보관과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흔한 음식이 되고 있다. 어쩌면 그런 세태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음식들을 맛 볼 수 있고, 전화 한 통화이면 배달해 먹을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왔다.


책에서 먼저 눈길이 갔던 것은 은어였다. 내가 사는 곳 가까운 곳 봉화에 여름철이면 은어축제가 열리고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있다. 예전엔 민물고기로서 한반도 전역에 잇었던 은어는 이제 전라도 곡성 주변에만 살고 있으며, 실제 봉화 은어 축제에서 보았던 은어는 양식 은어였다. 은어는 1급수 청정 지역에 살며, 우리의 자연이 산업발달로 인하여 점점 더 사라졌음은 안타까웠다.


12월 달이면 내가 좋아하는 과메기 철이 돌아온다.  지금은 지명이 사라졌지만 과메기는 영일현에서 시작되었다.처음 관목청어가 관목이로 바뀌었고 지금처럼 과메기라는 이름이 된 것이다. 과메기는 포항의 차가운 바람과 해풍을 고스란히 맞으면서 얼었다 말랐다 반복되면서 청어는 과메기가 되어간다. 김에 미역과 마늘과 다양한 소스를 넣어서 커다란 상추에 싸서 먹는 그 느낌은 겨울철의 별미로 손색이 없다.


우리나라 음식으로 빼놓을 수 없는 건 된장과 간장, 고추장이다. 책에는 담북장에 대해서 말하는데, 메주와 고추장을 섞어서 만든 것이 담북장이다. 경상도에서는 담북장을 뜸북장이라 부르며, 음식에서 다양한 형태로 쓰여진다. 또한 일반적으로 장이라 부르는 것은 장기 숙성을 거치면서 탄생이 되고, 청국장은 단기 숙성을 거치게 된다. 집에는 청국장을 만들수 있는 기계가 있고, 48시간의 숙성과정을 거치면 청국장이 탄생된다.


책에는 다양한 한식 요리가 있다. 막걸리, 홍어, 수정과,냉면, 회,전어.. 우리 식단에 자주 올라오면서 때로는 지역 특산품이기도 하다. 돌이켜 보면 이 작은 땅덩어리에 이처럼 다양한 음식이 탄생될 수 있었던 건 우리 음식을 아끼고 소중이 여기는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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