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열두 달은 어떤가요
규영 글.그림 / 사물을봄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색다른 느낌이 드는 책과 마주하게 된다. 우리의 열두달, 1년의 삶을 이야기 하는 이 책에는 열가지의 열 두 달을 보여주고 있다. 후폭풍녀, 후폭풍남, 아기, 개, 스팀녀,야근남, 도서관, 고3, 야쿠르트 아줌마,히후가 등장하며, 서로 다른 것 같으면서 서로의 인생이 교차되고 있다.

후폭풍녀의 열두달은 매달 마지막 날을 향하고 있었다. 후폭풍남과 헤어지고 나서 주변에 커플들만 보이고, 도서관의 의자와 친구가 되고 있었다. 왜 하필 후폭풍녀가 있는 곳엔 사랑하는 이들만 나타나는지, 4월 벚꽃 달은 후폭풍녀에게 잔인한 달이다. 후폭풍남은 몰래 후폭풍녀를 지켜 보고 있었다.

아기와 개.. 아기는 이재 갓 태어났다. 개는 인간 나이로 74세가 되고, 주인의 이름은 지혜였다. 물론 아기는 바로 지혜가 낳은 아이였으며, 개와 아기는 동침할 수 밖에 없었다. 성장을 멈춘 개와 성장하는 아기의 열두달을 마주하면서 재미있게 그려내어 미소짓게 만든다.

토익 900점을 원하는 스팀녀의 삶은 알바와 인턴을 오가고 있다. 야근남은 스팀녀의 직장 사수이며, 스팀녀와 4개월간 함께 할 수 밖에 없다. 야근남의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짜증.. 스팀녀가 없을 땐 자유로운 직장생활이지만 스팀녀가 있어서 은근 편하지게 되었으며, 하나하나 다 가르쳐야 하는 것도 있다. 그렇게 서로는 서로를 이해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간다.

도서관의 열두달.. 50만권의 책을 가지고 있는 도서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3월이 되면 성수기가 되고, 수능이 끝나면 도서관은 썰렁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도서관에서 고3도 있고, 후폭풍녀,후폭풍남도 있다. 여기서 갑기 히후가 등장하는데, 처음엔 히후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도서관의 친구 히후는 바람이었으며, 우리에게 마음을 식혀주는 고마운 바람이다. 야쿠르트 아줌마의 일상. 야쿠르트 아줌마의 딸과 아들은 바로 스팀녀와 고3이며, 두사람은 남매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그렇게 각자 자신의 열두달을 보내고 있었다. 때로는 바람이 휘몰아 칠 정도로 힘든 열두달을 보낼 때도 있고, 평온한 열 두달을 보낼 때도 있다. 때로는 서로의 열두 달이 겹쳐질 수 있다는 걸 이 책은 말하고 있으며,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였음을 깨닫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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