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끄 라깡 왜! 예수 사랑을 욕망하는가? - 정신분석학이 사랑의 존재를 답하다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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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라캉에 대해서, 들어 본 적은 있었다. 하지만 그가 프로이트, 구스타프 융과 같은 정신분석학자라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그에 대해 말하고 연구하는 이들은 많지만 그의 저서에 대한 책소개가 많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닐런지, 슬라보예 지첵과 같이 자끄 라깡에 대한 연구에 몰입하는 이들을 통해서 자끄라깡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되고, 그의 삶을 투영하게 된다. 또한 그가 정신분석 학회에서 제명당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100년이 채 되지 않은 역사를 마주하는 정신분석학. 정신분석학은 인간의 내면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나란 누구인가?' 에 대한 질문, 그 질문에 대해 다양한 답변이 나올 수 밖에 없으며, 자아, 초자아, 욕망이라는 개념은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확인해 볼 수 있다. 인간과 예수, 그 사이에서 하나님의 실체는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또한 저자 윤정은 자기 소통가로서 인간의 삶 속에 숨겨진 상처의 실체에 대해 찾아가고 있었다.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먹음으로서 인간의 삶은 고통스런 삶과 비극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세상을 선과 악으로 규정짓게 되고,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하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불안함과 마주하게 된다. 책에서 언급하는 거세(Castration)란 인간이 어머니에게서 나와 탯줄이 잘림으로서 시작된다. 인간이 가지는 불안과 고통, 상처는 그렇게 탯줄이 잘려짐으로서 잉태되고, 나 스스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여지게 된다. 인간이 하나님과 예수에게 의지하고 있는 그 밑바닥에는 인간으로서의 가지는 본질적인 한계, 선악과를 먹은 원죄, 그 자체가 아닐까 생각할 수 있다. 예수를 인간으로 형상화 하고 인간과 동일시함으로서 인간은 자신의 자아와 정체성에 대해 찾아 나서고 욕망을 추구하려는 그 이유를 찾아 나서게 된다.

나르시시즘과 승화,동일시,초자아. 이것은 모두 인간을 규정짓는 하나의 개념이다. 인간이라는 자아의 본질을 찾아가는데 있어서 우리는 언어로 분리시키고 그 언어에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여기서 언어에 대해서 그것이 가지는 본질적인 한계가 무엇인지 마주하게 된다. 언어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해서 상대적인 의미와 가치를 지닐 뿐 절대적인 의미가 될 수 없다. 인간으로서 어떤 것을 공유하고 나누기 위해서 탄생된 언어, 태초에 언어는 없었으며,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절대적 가치를 알아가는데 있어서 언어는 불완전함 그 자체로 존재한다. 하늘과 땅이라는 것은 하나의 이미지일 뿐 인간은 그 이미지에 언어란므 하나의 보조적인 도구를 들이밀 뿐이다.

이 책이 추구하는 것, 정신분석학이란 무엇인가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여전히 정신분석학은 철학 만큼이나 추상적이며,  이해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한계는 여전하다. 정신 분석학 여러권 읽어왔지만 비전공자로서의 한계는 분명히 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질 수 밖에 없는 여러가지 모습들, 예수가 말하는 사랑이라는 것 또한 정신분석학에서 절대적인 가치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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