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읽는 소심한 철학책 - 하루 끝에 펼친 철학의 위로
민이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철학이라는 단어는 언제부터 등장한 것일까. 철학이 등장하기에 앞서 우리에게 먼저 나타난 것은 신학이었다. 신을 중심으로 인잔의 삶을 이해하고, 신이라는 완벽한 실체에 다가가기 위한 인간의 노력, 그건 어쩌면 인간의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을 신이라는 가상의 존재로 인하여 우리는 알고자 했는 건 아닐런지. 철학이란 우리에게 여전히 어려운 존재로 인식되고 있으며, 인간은 마지막 순간에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숙제를 철학을 통해서 찾으려 한다. 이 책 또한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데 최선을 다하려한 철학이라는 실체, 철학을 통해서 인간의 삶을 설명하고 있다.

스피노자 신의 모순을 파헤치다. 인간은 신을 만들었다. 가상의 신을통해서 우리는 인간의 삶을 통제하려고 한다. 신이라는 것은 비도덕적인 행동을 하는 인간에게 벌을 주고,도덕적인 행동을 하는 인간에게는 상을 주는 존재로 인식된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 물어본다면 그렇지 않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여기서 또다른 개념이 등장하게 된다. 인간의 삶과 죽음을 신이라는 존재를 통해서 이해할려는 무리수를 두게 된다. 신이라는 실체는 보이지 않으면서, 인간을 통제하는 초월적인 존재감. 우리가 비도덕적인 이유에 대해 벌을 받는 것 또한 신의 뜻이라고 한다. 인간이 죽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서 죄를 받아 마땅한 사람은 왜 죄를 받지 않고 떵떵거리면서 살아가는지, 인간이 만든 신이라는 존재는 설명하지 못한다. 그것이 우리가 알고자 하는 철학적 사유이다. 또한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책에는 사회학자 미키 맥기의 <자기계발서의 덫> 이 소개된다. 그 책에는 우리가 자기계발서를 탐닉하는 그 안에 숨어있는 모순을 찾는 것이다. 누군가의 성공이 담겨져 있는 자기계발서 속에서 우리는 그 책을 읽는다 해서 성공할 수 있을까. 빌게이츠가, 워렌버핏의 부자가 된 성공 비결을 안다고 해서 우리가 성공할 수 있느냐 말이다. 결코 우리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빌게이츠는 빌게이츠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며, 워렌버핏은 워렌버핏의 브렌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알리바바의 마윈 또한 마찬가지이다. 성공이라는 것은 짝퉁을 허용하지 않는다. 짝퉁이 되기 전에 그들의 성공 노하우를 빼끼기 전에 스스로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돌이켜 보면 그렇다.성공하기 위해서 자기계발서를 읽는 우리들, 다이아몬드, 황금을 찾아 나서기 위해 죽음을 무릎스고 항해를 했던 사람들 속에 숨어있는 욕망들, 그들은 결코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쉽게 할려고 하고, 쉽게 성공하려는 인간의 욕망이 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 저마다의 존재방식. 찰리 채플린 일화가 등장한다. '찰리 채플린 흉내내기 대회'에 참가한 찰리채플린은 1위가 되어야 마땅하지만 1위가 아닌 3위가 되었다. 찰리 채플린 일화에서 저자는 플라톤의 '이데아'를 설명하고 있다.찰리채플린이라는 실체에 대해서 사람들은 각자 다른 표상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그것은 우리의 관점을 흐리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만든 다양한 개념들은 우리의 관점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고 있으며, 의미 또한 변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과거 우리가 미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클레오파트라와 양귀비가 지금 살아서 돌아온다면, 그들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우리가 인정할 것이냐, 인정하지 않을 것이냐, 그것을 말하고 있다. 찰리 채플린의 일화를 보면서 '히든싱어"라는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노래 잘하는 일반인이나 가수들이 출연해 연습을 통해 모창을 하는 그런 모습 속에서 실제 가수들은 당황하게 되고 흔들리게 된다. 물론 몇몇 가수들의 목소리를 절친들이 알지 못한 건 당연하다. 그런 것이 어쩌면 우리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보이고 있는 건 아닐런지. 철학자는 우리와 같은 것을 보면서 서로 다른 생각과 서로 다른 사유, 인간의 행동과 생각에 대해 그 본질을 찾아가고 있으며, 때로는 한나 아렌트처럼 세상에 오픈함으로서 자신 스스로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철학자의 본분이 가지는 특별함, 그들은 언제나 철학적 사유를 통해 세상을 배우면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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