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 철학자의 길을 걷다 - 화쟁과 소통의 비교윤리학
박병기 지음 / 작가와비평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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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강신주님의 <철학 VS 철학> 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은 서양 철학과 동양 철학을 분리해 서양 철학의 특징과 동양의 철학을 분리해서 철학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으며, 동시대에 살았던 어떤 철학자의 철학에 또다른 철학자를 같이 비교해 서로의 철학을 이해할 수 있다. 박병기님의 <딸과 함께 철학자의 길을 걷다> 은 강신주님의 <철학 vs 철학> 과 달리 서양의 철학과 동양의 철학을 분리하지 않고 있으며, 서양의 어떤 철학적 의미를 동양의 철학을 연결짓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의 둘째딸의 철학 여행과 관련이 있다. 유럽 각 나라, 각 지역에서 어떤 철학자의 행적을 마주하며, 그들이 어떤 곳에서 어떤 사유를 했는지 알 수 있다. 실존주의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가 흔적을 찾을 수 있는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 뿐만 아니라 독일의 소르본드 대학의 한 까페 2층에서 사르트르가 철학적 사유를 했던 곳에 가서 사르트르의 삶을 이해하려고 했다. 또한 시대적 상황으로 인하여 그의 철학에 깊이 접근하지 못하지만 그가 실제 있었던 곳에 있음으로서 사르트르에게 철학적 영감을 주었던 것이 무엇일까 찾아 나서게 된다. 또한 서양철학자의 철학적 사유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사회적 문제와 그 문제를 어떻게 바라 보고 해결해야 하는지 철학적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철학 비전공자로서 힘들다. 당연히 이 책의 가치를 남기는 것조차 버겁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철학 주에서 존 롤스의 <정의론>에 관심이 갔다. 국내에 강연을 왔던 마이클 센델과 그의 대표작 <정의란 무엇인가> .. 그 책으로 인하여 대한민국에서는 정의란 무엇이며, 우리 사회에서 정의로운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찾아 나가게 된다. 여기서 정의라는 개념에 접근해 감으로서 우리 사회에 조금씩 변화가 찾아 오게 되고, 어떤 것이 올바른 삶인지, 미래를 위해 현재의 삶을 희생하는 것이 정ㄹ말 가치있는 삶인지 찾아 나서게 된다. 그 당시 마이클 센델의 저서를 통해서 존롤스의 <정의론>이라는 책이 눈길이 갔으며, 그 책은 800페이지 정도 되며, 정의론 그 자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깊은 철학적 사유가 요구된다. 책에는 이 두가지를 개인과 공동체라는 일상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삶을 통해서 상호 비교하고 있으며, 마이클 센델의 철학을 바탕으로 존롤스의 <정의론>을 비판하고 있다. 또한 우리에게 익히 알려지지 않은 책 오트프리트 회페의 <정의론>을 같이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서양의 정의 (Justice) 가 있다면 동양에는 의(義) 가 있으며, 남명 조식의 사상을 통해 서양의 철학과 바주하게 된다.

철학을 이해 하면, 철학적 사유가 우리에게 이로움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위험을 촤초하는 경우도 있다. 현대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대표작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은 나치 부역에 앞장 섰던 아이히만의 재판에서 선과 악의 실체에 대해 철학적 사유가 드러나며, 우리 스스로 악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으며, 악이라는 것을 이용해 누군가에게 죄를 묻고 있다. 그건 고대부터 지금까지 쭈욱 행해왔으며, 왜곡과 변질 속에서 우리 스스로 그걸 인지 하지 못한채 살아간다. 이 책을 통해서 서양의 철학 뿐 아니라 신라시대부터 조선까지 대표적인 사상가들의 삶을 함께 알게 되었고, 그들의 사상이 서양의 철학과 비교해 크게 뒤쳐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철학적인 융햡이며, 서양과 동양의 철학을 마주하면서 서로의 철학을 상호 비교하면서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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