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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로 떠나는 힐링여행 ㅣ 인문여행 시리즈 11
이향우 글.그림, 황은열 사진 / 인문산책 / 2016년 11월
평점 :
조선의
역사를 공부할 때 우리가 먼저 배우는 건 조선의 왕의 업적입니다. 여기에 조선 500년의 역사 속에서 중요한 인물들과 사건들,
한반도 곳곳에 남아있는 문화재와 조선시대 유교문화를 중심으로 조선인들의 삶과 예술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조선의 역사 그
자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조선의 역사에 대해 깊이 이해하려면 종묘에 대해 알 필요가 있습니다. 종묘란 조선의 왕과
왕비 그리고 83위의 배향공신의 위폐가 모신 곳이며, 조선이 건립되면서 지금까지 그 종묘제례를 유지해 왔습니다. 처음 우리가
종묘를 중국을 통해서 도입하였고 일본에도 신당이 있었지만, 지금은 동아시아 세 나라 중 대한민국만 현존하고 있으며, 1995년
이후 종묘와 종묘제례,종묘 제례학 이 세가지 모두 유네스코 문화 유산으로 등재 되었습니다. 그건 종묘 그 자체가 가지는
문화재로서의 상징적인 의미 뿐 아니라 조선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종묘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종로
3가에 위치한 종묘는 지금까지 왕와 왕비의 신주가 모셔있으며, 그곳에는 조선시대 그때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초창기
모습과는 많이 변했지만 그 형식은 그대로 보존유지하고 있습니다. 종묘에 관한 지식을 접하면서 우리의 제사가 종묘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조상이 들어오는 곳과 나가는 곳, 자례를 지내기 전 몸을 단정히 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곳과 실제 제사를
지내고, 청소를 하는 관직을 가진 이들이 머무는 곳이 종묘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물론 제례를 지내기 전 음식을 만들고 정리하는데
있어서 물 하나도 소중히 여겼으며, 종묘 안에 있는 우물 또한 우리에게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학창 시절 우리가
외웠던 '태정태세 문단세~'로 시작되는 왕의 이름.. 이것은 왕의 이름이 아닌 왕의 묘호입니다. 왕이 죽은 뒤 왕의 업적에 따라
조(祖)와 종(宗)이 덧붙여지고, 왕으로서 자걱이 없는 임금은 군으로 머물러 있게 됩니다. 여기서 조선의 왕중에서 군으로 머물러
있는 왕은 광해군과 연산군이며, 실제로는 두 명의 왕이 더 있습니다. 조선의 2대 왕 정종과 6대왕 단종이며, 그들은 사후
공정대왕와 노산군으로 머물러 있었으며, 숙종 때에 이르러서 정종과 단종이라는 묘호를 부여받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종묘에
대해 배워야 하는 이유이며, 조선시대 전쟁 중에도 종묘를 유지했던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국가가 흔들리는 것을 바로 잡아주는
중심 역할을 종묘가 차지하고 있으며, 나라의 국난이 닥칠 때 그것을 벗어나게 해준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 또한 종묘에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