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진 자리마다 꽃이 피더라
이종선 지음, 김수강 사진 / 쌤앤파커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시간이 지나 과거를 돌아보면 그 때 이해가지 않았던 것들이 이해가 갈 때가 있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누군같의 행동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 저 사람은 왜 저럴까, 생각하며 힘들어 했던 기억도 난다. 하지만 돌아보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 때는 그 사람의 행동이 아닌 나는 왜 그랬을까 조금만 참을 걸 그런 생각할 때가 있다. 나의 처세와 미흡함, 나의 어리석음을 만날 때 그것이 나에게 아픔이 되고 상처가 된다.

그렇게 우리는 성장해 가고, 누군가 먼저 겪었던 경험을 내가 겪어야 하는 날이 찾아오게 된다. 우리가 항상 억울하고 힘들어 하고, 상처 받았던 것들, 돌이켜 보면 나만 상처 받고 나만 억울 한 것은 아니었다. 상대방도 누군가에게 억울한 적도 있었고, 상처 받았던 기억이 있었던 것이며, 에꿋은 타이밍에 그 사람과 내가 만난 것 뿐이다. 그것을 이해하고 내 마음을 보듬어 가는 것, 그것이 나를 평온하게 해 준다는 걸 알면서도 , 똑같은 바보스러운 나와 마주하게 되고, 참지 못하는 나 자신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낸다.  나의 마음을 이해하고, 나의 상처를 어루 만지면서, 다른 사람의 상처를 어루만저 주는 것, 그것이 어쩌면 내가 가져야 하는 지혜가 아닐까 생각하였다. 이 책은 바로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말하고 있으며, 내가 경험한 상처와 억울함, 우리가 마주하는 경험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마주하는 상처. 그 순간에는 나만 힘들어하고 나만 아프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시간이 지나 기억하지 못할 많은 상처들, 전쟁을 직접 겪었던 기성세대가 마주한 상처와 고통,상실, 억울함에 비하면 나의 억울함과 상처 ,고통은 어쩌면 참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아프더라도 잠시 기다려 주고, 누군가 함께 보듬어가는 것, 우리가 경험하는 상처들은 대부분 그렇게 치유되고 기억 속에 지워지는 것이다. 나의 상처와 마주한다면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할 수 있고,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게 된다는 말, 그 말 속에서 느껴지는 건, 우리는 살아갈 존재이며, 죽기 전까지 세상속에 무언가 남겨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때늦은 사죄> 책 속에서 저자와 함께 한 모임에서 같이 일했던 사람이 세상을 먼저 떠나야했던 그 아픔이 있다. 50 중반에 세상을 먼저 떠난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 어쩌면 너무 일찍 떠난 것에 대한 슬픔, 그 사람의 빈자리에 대한 허전함이 아닐까. 우리는 그렇게 예기치 않은 상실과 마주하게 되고, 그 아픔에 대해서 힘들어 한다. 그것이 우리의 인생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놓치고 살아가는 것이다.

잔소리. 저자는 일상에서 잔소리를 종종하는 것 같다. 잔소리 하면서 때로는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누군가 잘되게 하기 위해서 잔소리를 한다고 말하는 건 어쩌면 잔소리를 하기 위한 변명은 아닐런지, 잔소리를 하기 전에 그 잔소리에 대해서 나는 어떻게 하고있는지 돌아봐야 하는 것, 그것이 지혜였다. 내가 듣기 싫어하는 잔소리를 누군가에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것을 돌아 보게 된다. 아이를 혼란스럽게 하는 부모가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실천과 행동이다. 그것을 우리는 모범적인 삶이라 부른다.

우리가 마주한 작은 파도는 또다른 커다란 파도에 의해 지워진다. 작은 상처는 큰 상처로 인해 사라지기도 하고 덧칠 하는 경우도 잇다. 돌아보면 아무렇지도 않은 것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작은 행복을 큰 행복으로 바꾸는 것이다. 작은 행복이 큰 행복으로 덧칠하면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마주할 인생이 아닐런지. 그걸 이 책을 통해서 느끼며, 누군가에게 위로를 얻는다는게 바로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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