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 하늘로 보내는 마지막 인사
김서윤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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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주하는 인생이란 삶에서 죽음으로 가는 여정이다. 가까운 지인과 친구, 부모님과 친척의 죽음, 죽음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으며, 슬픔과 마주하게 된다. 때로는 누군가를 원망하고, 더 잘 해 주지 못해 미안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것, 사람으로 태어나 죽음과 마주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다.

이 책은 그러한 죽음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조선시대 우리의 선조들의 기록이 쓰여 있다. 죽은 이를 생각하고 기억하는 것, 제문, 애사,묘비명,행장들이 모여 있으며,부모,자식,형제,아내, 친구의 죽음에 관한 아픔이 기록되어 있으며, 마지막엔 결국 나 자신의 죽음에 관한 기록과 마주하게 된다.

부모의 죽음과 자식의 죽음은 어떻게 다를가, 조선 중기 문인이며 좌의정까지 오른 조익의 제문 속에는 아들 내양을 앞세운 아비의 마음이 느껴진다. 대쪽같은 선비로서 ,다혈질에 성격 급한 조익은 아들의 죽음 속에서 책망하고 후회하게 된다. 자신의 욕심과 명예, 인생을 반추하면서 아들의 죽음이 자신에게 있었다 한다. 조익의 모습은 우리 부모님의 마음과 같을 것이다. 세월호 내 아이를 이유없이 떠나 보냈던 유가족의 마음 속에는 자식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 책임감이 함께 하고 있었다.

조선 중기 한문학의 대가였던 신흠의 누이에 대한 애틋함. 가난 속에서 심흠이 조선에서 학문에 정진할 수 있었던 건 누이의 극진한 보살핌이다. 20년간 부모없이 동새을 챙겨 주었던 누이가 세상을 떠남으로서 , 유배지에 있었기에 누이와 함께 할 수 없었던 신흠은 누이가 장례를 치루어야 하는 그곳에조차 있지 못했다.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소중한 이였기에, 누이 곁을 지키지 못한 미안함과 아픔은 커져간다.

자신의 죽음이 임박할 때 우리는 어떻게 생각할까.자신의 묘비를 직접 지었던 조선의 성리학자 성혼,18년간 유배지에 머물러 있었던 정약용,퇴계 이황은 자신이 죽기전 가지고 있었던 책들을 원 주인에게 돌려 주었고, 스스로 묘비를 지었다. 자신과 이별할 수 있는 준비, 그런 모습은 자신을 위해서, 자녀들과 주변 사람들을 위한 배려였으며, 죽음과 마주하면서 스스로에게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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