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천천히 걷는다 - 염홍철의 월요일 아침편지
염홍철 지음 / 시간여행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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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천천히 걷는다> 를 읽으면서, 자신의 삶과 마주하게 된다. 2014년 10대 대전 광역시장 임기를 마치면서, 인생철학을 천천히 걷기로 바꾸었던 염홍철 전 대전시장께서는 히말라야 트레킹에 도전하게 된다. 길고 긴 트레킹에서 스스로 느꼈던 건, 먼길일수록 천천히 가야 하고 ,쉬어 가야 한다는 진리였다. 그렇게 해야 목표에 다다를 수 있고, 스스로에게 무리가 없어진다.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 보았으며, 여전히 아둥바둥 살고 있는 나 자신과 마주하였다.

왜 천천히, 천천히 걸어야 할까. 그건 나를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앞서 나가려고 아둥바둥하다보면 무언가 소중한 것을 놓치기 마련이며, 빠트리게 된다. 앞만 보고 달리다가 그 놓친 것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채 살다보면, 나 자신의 실수를 찾지 못한채 잘잘못과 마주하게 된다. 책에서는 그런 모습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으며, 자신을 복기하고 반성하는 삶을 살아야 바르게 살아갈 수 있다.

자유와 자아로 가득한 시대로 태어난 우리는 그 대가로 모두 외로움을 맛볼 수 밖에 없네." (p29)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이라는 책 구절이다. 100년 살았던 일본 작가 나쓰미 소세키.그는 지금 우리의 삶을 마주하고 있었고, 외로움의 실체에 대해 통찰하고 있다. 자유와 자아를 알려고 하는 현재 우리들의 삶은 반드시 외로움과 고독함을 경험할 수 밖에 없고, 사람과 관계가 서툴 수 밖에 없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고 편리해지면서, 사람들은 점점 더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것이 우리가 느끼는 불안과 걱정의 실체이며,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과 외로워 지지 않으려는 두가지 욕망에서 갈등하게 된다. 자유와 외로움은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으면서 인간은 그 두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으며, 외로움을 버리려고 한다. 왜 우리가 천천히 걸아가야하는지 설명해 주고 있다. 외로워지지 않으려면 적당한 자유를 내려 놓아야 한다는 그 사실을 망각하고 살아가고 있다.

알랭드 보통은 불안의 해소 방법으로 철학,예술, 정치, 종교,보헤미아 등을 들고 있으며, 저는 여기에 더해 자기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이야기를 나눌 가치가 없는 사람들이 들끓고 있습니다., 그들로부터 무시를 당했다 할지라도 위축되거나 상처받을 릴요가 없습니다.(p45)

이 문장은 바로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재를 바라보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로 인하여, 우리는 가사의 공강에서 누구나 연결하고 있으며, 소통하고 있다. 여기서 나와 이야기를 나눌 가치가 없는 사람이 많다는 그 사실을 놓치고 살아간다. 작은 사소한 것에 대해서 분노하고 화를 내며, 감정 소비를 하고 있다. 되돌아보면 그 순간만 지나면 스쳐 지나갈 텐데, 나부터 그렇지 못하고 있다. 정말 소중한 것을 챙기지도 못하면서 사소한 것에 목숨걸고 연연하고 있었다. 나에게 필요한 사람은 가족과 이웃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었으며, 내가 가져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마음이 복잡할 때는
오랫동안 머무는 공간을 재정비해 보시길 권합니다
덜어내고 닦아내어 한결 가볍고 환해진 마음으로,
선명하고 신선한 세상으로
성큼 성큼 걸어가시길 바랍니다.(p137)

복잡한 마음, 엉켜버린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처음으로 가가 한다는 걸, 초심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참 쉽지 않다.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이면서,그것을 놓치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 문장은 내가 놓치고 있는 것들과 마주하게 된다. 내려놓고, 버리고, 나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것, 나를 지배하고, 영원히 끌어않고 살아갈 것 같은 많은 것들을 비운다면, 나 스스로 자유로워 질 수 있다. 인생의 지혜란 바로 여기에 있다. 살다가 떠나는 인생 속에서 가져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아는 것. 잘 버려야만 잘 살아갈 수 있고, 잘 선택해야만 잘 살아갈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천천히 걸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이 책을 통해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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