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그랜트도 모르면서
루시 사이크스.조 피아자 지음, 이수영 옮김 / 나무옆의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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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가 디지털 옷을 입다.

책의 표지에 등장하는 의미심장한 문장이다. '휴그랜트도 모르면서' 에 나오는 패션업계 글로시닷컴에 일하는 두 명의 여성 이머진 테이트와 이브 모턴. 이머진 데이트는 글로시닷컴에서 퍼스트 어시스턴스였으며, 이브 모턴은 세컨드 어시스턴스였다. 하지만 이머진에게 생겨난 불행스러운 사건. 유방암이 걸렸던 이머진은 6개월간 화학요법을 통해 치료를 받았으며, 6개월뒤 글로시닷컴에 복귀하게 된다. 하지만 6개월 동안 많은 것이 바껴 버렸다. 이머진이 했던 일들을 이브 모턴이 하고 있으며, 자신이 해왔던 일들과 습관들을 모조리 지워 버렸다. 아날로그 중심에서 디지털을 중시하는 이브 모턴의 모습 속에는 똑똑하고, 이기적이고, 사악하며,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드러낸다. 그런 이브의 행동이 이머진의 입장에선 좋게 보일리가 없다. 자신이 6개월전 추구했던 글로시에서 아이디어를 짜고 계획하고, 성과를 만들었던 모든 것이 이브 모턴에 의해 싹 지워졌으며, 이머진은 이브의 스타일에 맞춰갈 수밖에 없다.

두사람의 차이는 16살의 차이만큼이나 많은 것이 달랐다. 이메일을 주로 쓰는 이브모턴과 전화를 주로 사용하는 이머진. 두사람은 서로의 스타일을 이해하지 못했으며, 이머진에게 있어서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은 생소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글로시에서 살아나가려면 그것을 배워야 했고,이브의 모욕을 견디면서 이브의 스타일에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어후, 그 사람들은 인터넷을 미워하니까, "앱" 소리를 듣자마자 돌아서겠지. 하지만 당신은 알잖아요. 우리가 누구랑 일해야 하고, 또 그 사람들을 참여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p67)

새로운 디지털 세상을 마주하고 이머진이나 이브는 너무나도 다른 스타일이다. 이머진은 핫메일을 사용하고, 플로피 디스크를 안다. 하지만 구글독이나 구글글래스,gmail, 트위터, 페이스북,유투브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브는 이머진과 정반대였다. 그것이 두사람이 추구하는 스타일이 다를 수 밖에 없었고, 6개월이 지나 서로가 서로의 스타일이 바껴버린 상황을 이머진은 타협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머진이 가진 패션업계 인맥은 여전히 글로시에게 있어서 유용하기에 이브와 함께 일하게 된다. 이브는 똑똑하며 , 자기 중심적이며, 소통하지 않는 스타일이다.아지만 이머진은 조금 부족하지만 주변사람들과 융화속에서 사람들과 함깨 하면서 부족한 것을 배워 나가는 스타일이었다. 그렇게 이머진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세상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배워 나갔으며, 늦바람이 무섭다는 말처럼 느리지만 이브가 잘하는 SNS 를 하나둘 익혀 나가게 된다.

두 사람의 서로 다른 모습은 직장생활에서도 마주할 수 있다. 컴퓨터와 모바일이 매 순간 변화하면서 현재 알고 있는 것이 10년 뒤 유용할 거라고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다. 지금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현재 쓰이지만 나중에 새로운 것으로 대체될 수 있으며, 우리 일상을 또다시 바꿀 거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소설은 디지털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이용해 우리 일상과 직장 생활을 비추고 있으며, 넷맹, 컴맹,모바일맹이었던 이머진이 어떻게 살아남는지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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