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씨, 시 읽어 줄까요 - 내 마음을 알아주는 시와 그림의 만남
이운진 지음 / 사계절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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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이끌렸습니다. 하늘과 땅 그 사이에 있는 책을 읽는 누군가의 모습, 표지에는 없지만 왼쪽 상단에 해가 숨어져 있습니다.여기서 알 수 잇는 건 행복의 가치입니다. 행복해지려고 애쓰지 않아도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면 이;ㄹ상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는 겁니다. 때로는 단조로운 일상 조차도 소중함을 느끼며, 내가 가진 것이 그로 있다느 것이 행복입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172 페이지에 나와 있는 "무겁고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해" 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돌아 봅니다.

소중함이란 무얼까요. 그건 나와 함께 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동물도 있으며, 사물인 경우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 아기의 모습을 보면 아기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엄마와 마주하고, 아빠와 마주하면서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반응하는 것, 그것이 아기가 마주하는 소중하고, 행복입니다. 하지만 커가면서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돌아 봅니다. 사람과 사물 그 두가지에서 선택을 강요할 때, 사람을 먼저 선택할까요, 사물을 선택할까요..그렇습니다. 사람은 보여지지 않는 실체이므로, 다시 되돌아올거라는 생각에, 사람이 아닌 사물을 먼저 택하곤 합니다. 물론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결국 나에게 슬픔이고, 후회였던 거지요.



이 책을 읽으면, 고흐를 왜 꺼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고흐가 남긴 작품 <슬픔> 속에서 자신을 발견했던 겁니다. 자신과 동질감을 느꼈기에 계속 마주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고흐가 남긴 작품 속에서 슬픈 한 여인이 자신이었으며, 그동안 스스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마주하게 됩니다.그리고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했던 겁니다.

책에서 말하고 있는 빨래에 관한 이야기가 눈길 갑니다. 지금은 아파트가 많아서 햇빛과 마주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예전만 하여도 한옥집에 줄 하나에 의지해 빨래를 널었으며, 지금은 옥상이나 베란다가 그걸 대신합니다. 빨래줄에 빨래를 너는 누군가의 모습 속에서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마주하게 됩니다. 다양한 빨래 속에는 우리의 일상이 숨어 있었고, 습관과 행동 그리고 감정이 있었습니다. 축 늘어진 빨래 , 새것 같은 빨래들, 빨래를 널면서 누군가는 그 빨래에서 가족의 일상을 기억하게 되고 자신의 감정을 담아냅니다. 저 또한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햇빛과 마주하면서 빨래를 털면서 내 마음 속의 묵은 찌꺼기 또한 털어냅니다. 다 가실때까지 털고 싶지만 항상 그것은 나의 욕심이었던 겁니다. 그렇게 우리는 살아가고 있으며, 사람과 마주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고흐가 남긴 작품 중에는 자화상이 있습니다.책에는 윤두서의 <자화상> 과 서정주의 <자화상> 을 나란히 놓고 있으며, 그 안에서 '나는 누구일까?' 라는 정답 없는 질문과 마주합니다. 여기서 나라는 실체는 과거 현재 미래가 함께 교차됩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생각하는 나, 그것이 불일치 할 때, 나 자신은 흔들립니다. 그 흔들림을 감추기 위해서 남이 생각하는 나에게 맞춰 갑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 사회에 있는 다문화 가정이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한국에 태어나 한국에 자라지만, 그 아이를 한국인으로 바라보지 않는 우리의 삶, 그 아이의 성장과정은 어릴 적보터 예기치 않은 불안과 마주합니다. 그걸 우리는 정체성의 혼란이라 부르며, 그런 경험을 어른이 될때까지 마주하며, 스스로 자신을 변화시킵니다. 고흐의 삶은 불행했습니다. 하지만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고흐와 함께하며, 그의 가치가 무엇인지 돌아봅니다. 고흐로 인하여 우리는 우리의 일상을 꺼낼 수 있고,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그림과 시와 저자의 추억을 통해서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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