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침묵을 삼킨 소년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영미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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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읽고 난 뒤 작가는 왜 이 소설을 쓴 것인가 생각해 봤다. 법은 왜 만들어진 것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선과 악은 우리가 말하고 판단한 그대로가 정답일까. 이 소설은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 하게끔 만들고 있다. 실제로 우리 삶 그 자체를 돌이켜 본다면 선과 악을 법의 가치와 판단으로 정확하게 나뉘어 지지 않는다. 지극히 상식적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상식적인 일이 발생할 때,그 일에 대해서 선과 악을 판단해야하는 불가피한 상황에 놓여질 때 우리 사회는, 우리가 만들어 놓은 법은 어떻게 칼날을 들이미는가 그걸 소설 속에서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최근 우리 사회에서 법의 심판에 놓여졌던 어떤 사건이 16년만에 무죄가 되었다는 걸 보면서, 법이 가지는 그 불완전함을 소설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아오바 준코와 요시나가 게이치 사이에 태어난 아오사 쓰바사. 14살이 된 쓰바사는 어느날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 후지이 유토를 죽이게 된다. 쓰바사가 범죄를 저질렀을 때 준코와 게이치는 이혼 상태였으며, 쓰바사의 전화를 게이치는 받지 못했다. 그것이 게이치에 있어서 막을 수 있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는 죄책감이 들었고, 이러한 잔인한 범죄에 대해서 언론을 카메라를 비추게 되는 원인이 된다. 


여기서 언론의 무지막지함을 느끼게 된다. 사실만 놓고서 유토를 피해자로 만들어 버리고, 쓰바사를 가해자라 단정짓는 그들은 게이치로에게 하이에나처럼 달려들게 된다. 그들이 내세운 무기는 카메라와 도덕성이다. 게이치로와 쓰바사는 유토의 가족에게 사죄를 할 것을 요구했고, 게이치로의 선과 악에 대해서 규정짓고 싶었다. 그의 생각과 가치관에 대해서 그에게서 나오는 말이 자칫 실수가 날 때 그건 그들의 밥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진다. 소설 속에서 유타를 죽인 쓰바사가 악이라면 유타는 선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유타가 죽을 수 밖에 없는 원인 제공을 한 것은 유타 자신이다. 변호사 아버지에게 태어난 유타는 불완전한 중학생이었으며, 네명의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정당화했다. 언론에서 이야기 하는 쓰바사의 못된 행동들은 모두 유타가 원인제공자였으며, 언론은 그것을 결코 비추지 못한다.. 설령 그들이 유타의 행위에 대해서 알고 있다 하더라도 무시 할 것이다. 그건 그들이 생각하는 선과 악에 대해 기승전결의 스토리 속에서 피해자인 유타가 가해자가 된다는 스토리는 모순이며, 불합리 하다고 활 수 있다.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결국 유타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네명의 친구들은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서 그것이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가 없었으며, 평생 기억에 남을 그런 고통이라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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