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사고법 - 그들은 어떻게 시대를 휘어잡았는가?
이영직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만 보면 이 책은 자기계발서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사회 이야기며, 인문학에 가깝다. 실제 우리 역사 속에서 일어나는 국제관계이야기가 자주 언급되고 역사속에서 어떤 사건들이 왜 일어났는지, 그 안에서 실제 저자가 생각하는 고수는 어떤 행동을 취했고 위기를 기회로 었었는지, 그 과정을 찾아가고 있다. 또한 이 책을 읽기 전 손자병법과 군주론을 읽어본사람이라면 이 책과 교차되는 이야기가 많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손자병법과 군주론의 공통점은 나와 적이 있으며, 적을 무찌르는 방법이 두권의 책에 언급된다.여기서 적이란 나보다 강한 상대일 수 있고, 약한 상대가 될 수 있다. 또한 상대가 강할떄 나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돌아볼 수 있으며, 저자의 생각과 가치관 속에서 우리 사회와 국제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사고의 폭을 넓힐 수가 있다.

책의 첫머리에는는 한국 전쟁이 언급되고 있다. 한국 전쟁은 일제 치하에서 벗어나,한반도 내에서 동족간에 이념적 갈등으로 빚어진 역사적 사건이며, 그안에서 남한과 북한 사이에서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바로 고수였다. 특히 미중러 세 나라 중에서 러시아가 한국 전쟁의 비극적인 상황을 연출했으며, 스탈린의 생각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는 한국 전쟁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한국 전쟁에서 자신의 아바타로 등장하는 김일성을 이용하여, 중국과 미국을 견제하는 게 그의 목적이며, 어디까지는 그의 생각이 맞아떨어졌다. 미국이 한국전쟁에 참여하고 김일성에 열세에 놓여졌을 때 스탈린은 김일성의 요청을 묵살했다. 그때 당시 스탈린이 뇌경색으로 죽지 않았다면, 한국 전쟁은 더 비참한 상황에 놓여졌을 것이다. 스탈린의 사고가 바로 고수의 사고이며, 저자는 고수는 허수적인 상황을 잘 만들어 낸다고 한다. 그런 모습은 스탈린 뿐 아니라 제갈량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며, 위나라의 사마의와 마주쳤을 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건 제갈량 스스로 허수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허수란 없는 것 있는 것처럼 하는 것, 있는 것을 없는 것처럼 만드는 것이며, 우리의 역사 속에는 언제나 허수가 존재했다는 걸 재확인 할 수 있다.

고수는 꽃놀이패를 좋아한다.꽃놀이패란 어떤 상황에 놓여질 때 최악의 경우의 수에도 자신에게 손해가 되지 않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서 동전의 앞면이 나오면 내가 100원을 얻고 뒷면이 나와도 100원을 얻는다는 내기를 할 경우내기를 건 쪽이 유리하다. 여기서 동전이 설 가능성은 현저히 낮기 때문이며, 승리할 가능성을 높이며, 실패할 경우 생기는 문제가 자신을 곤겨에 빠트리지 말아야 한다.책에서 정치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으며, 서울 노원 병에서 안철수와 이준석의 대결이 바로 그런 경우였다. 얼핏 보면 여기서 고수는 안철수가 될 수 있다.하지만 실제 고수는 이준석이며, 안철수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준석은 져도 큰 데미지가 없다. 하지만 안철수의 입장에서 이준석에게 진다면, 대통령 후보로서 자신의 지지율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준석은 설렁설렁해도 되지만, 안철수의 입장에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에 놓여지게 된다.

꽃놀이패의 또다른 경우가 바로 미국이다. 미국은 국제관계속에서 언제가 자신이 꽃놀이패의 주인공으로서 존재했다. 남한과 북한 사이에서 북한이 핵개말 하고 있을 때, 미국은 남한을 이용해 어떻게든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려고 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남한에 사드배치란 우리에겐 생존에 직결되지만 미국의 입장에선 자신의 이익을 채울 수 있고,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도구이며 명분이 만들어진다. 북한 또한 남한과 마찬가지이며, 북한이 핵개발을 멈추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북한이 핵개발을 함으로서 중국이 바로 꽃놀이패의 주인공이 되며, 미국과 협상을 할 때 유리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북한의 핵은 남한이나 미국에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북한과 가장 가까운 중국에게는 전혀 문제가 될 수 없다.그건 중국이 북한의 목에 칼을 대고 있기 때문이며, 언제든지 북한을 자신이 원하는데로 유도할 수 있다.

미국이 가지고 있는 화폐 달러 또한 꽃놀이패의 일종이며, 기축통화가 전세계 경제에 있어서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는 100달러를 벌기 위해서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지만 미국은 그자리에서 기계를 돌려 찍어낼 수가 있다. 여기서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는 미국에서는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는 상황을 연출 할 수 있으며, 달러는 바로 그들이 다른 나라를 압박하는 도구였다. 현재 중국의 위안화가 기축통화로 인정받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의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과거 우리가 IMF 를 겪을 때조차 달러의 힘을 절감했으며, 우리는 금을 팔아서 달러를 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은 실제 역사속에 존제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자세히 나오기 때문에 역사도 배울 수 있고,그들의 생각을 함께 얻을 수 있다. 과거에 존재했던 고수는 지금도 현존하고 있으며, 그들은 언제나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고수는 또다른 의미로 존재하며, 구글과 같은 기업이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또한 요즘 뜨고 있는 데이터 기반 플랫폼이나 다양한 플랫폼이 개발되고 있는 이유 또한 그 분야에서의 고수가 되기 위한 노력의 실제 모습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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