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수전에 말 걸다 - 부석사와 사랑에 빠진 한 교사의 답사기
전광철 지음 / 사회세상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나는 이 책을 가볍게 볼수가 없다. 부석사는 내가 사는 곳에 있고 9살 고모가 있었던 부석에 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부석에 살았으면서 부석사에 대해 여전히 모르고 있었으며, 그동안 부석사를 본것이 아니라 스쳐 지나간 것이다. 그것을 이 책을 통해서 재확인 하였으며,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676년에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된 부석사는 화엄종의 으뜸이 되는 사찰이다. 부석사 무량수전에 가기 전 일주문에 걸려 있는 현판 해동화엄종찰(海東 華嚴宗刹)이 바로 그것을 증명하고 있으며, 부석사를 지을 당시 작은 것 하나 의미없이 지어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부석사가 있는 부석면은 실제 조용하고 아늑하며, 소백산 자락에서 사과 농사를 주로 짓고 있으며 시골인심을 느낄 수 있다. 20여년전 내가 이곳에 살았을때 북적북적거림은 이제 부석에서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부석사는 고고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으며, 불교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찰로 꼽히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부석사까지 간 적이 있다.왕복 60KM 가 넘는 거리를 가방 하나, 물병하나 들고 갔던 그때의 기억, 부석사 입구에서 자전거를 세워두고 무량수전까지 걸어가야 했으며, 저녁 무렵 부석사의 노을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부석사에 직접 가면 천왕문을 마주하게 된다. 천왕문 입구의 사천왕.. 사천왕은 지국천왕, 증장천왕, 광목천왕 ,다문천왕이며, 부석사로 가는 일직선으로 되어 있는 길은 불교의 극락세계를 형상화 하고 있다. 천왕문에서 무량수전까지 108개의 계단이 놓여져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저자는 부석사에 있는 모든 걸 알고 싶어 했으며, 작은 것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싶어했음을 알게 된다. 부석사에 대한 사료가 현재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저자는 부석사를 둘러싼 문화재와 돌과 나무 그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 부석사를 이해하기 위해서 주변의 다른 사찰들과 비교하였으며, 부석사의 특징을 하나하나 찾아내고 있다. 또한 무량수전 앞에 놓여져 있는 부석사 무량수전 앞 석등에 대해서 궁금했다. 무량수전 앞에 석탑이 아닌 석등이 현존하고 있는 것에 대해 1400년 부석사를 지은 신라의 건축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저자는 찾고 싶었다. 하지만 저자 스스로 많은 걸 알고 싶었지만 그걸 찾을 수 없는 한계가 있었으며,  부석사의 존재 가치에 비해 부석사에 대해 알수 있는 것이 적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부석사 당간지주, 실제 석공은 그 당간지주를 어떻게 다듬었고 1400년동안 어떻게 견뎌왔는지 궁금하였고, 무량수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배흘림 양식의 특징을 더 많이 알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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