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어때서 - 프로싱글러 언니의 솔직상쾌 공감 에세이
아가와 사와코 지음, 고고핑크 그림, 권영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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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하면 어쩐 책은 깊이 읽을 수 있고, 때로는 수박 겉핥는 경우도 있다. 그 책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거나 나에게 익숙한 저자일 떄 그 책에 대한 깊이는 더해진다. 이 책을 쓴 아가사 사와코 씨를 일본인이 아니라 한국인이었다면 좀 더 깊이 이해하지 않을까,이 책을 펼치면서 느끼게 된다.

책제목을 보다시피 저자는 일본인이고, 독신을 홀로 살아가고 있다. 60이 넘은 현재까지 일본에서 방송에 몸담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아가사 사와코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것 같다. 그래서 택시를 타면 자신을 알아보는 경우도 있으며, 자신의 기억 속에 지워진 택시 기사와 다시 만날 때, 그 사람이 자신에 대해 알아볼때 당황스러워진다.어쩌면 그런 모습은 아가사 사와코 뿐 아니라 얼굴이 많이 알려진 방송인이나 연예인의 경우 비슷할 것 같다.

이 책을 제목에서 처음엔 '혼자' 라는 단어에서 '어때서' 로 생각을 바꾸면서 읽어갔으며,'어때서' 에 숨어있는 우리의 일상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선입견과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의 삶, 결혼과 나이에서 우리는 삶의 제약을 느끼며 살아가곤 한다. 아가사 사와코씨 또한 40이 넘으면 세상 속에서 스스로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다. 세상의 기준에 맞추면서 살아가고, 일년에 몇번 입지 않는 기모노를 입어야 하는 불편함, 그들이 입는 기모노는 우리의 한복과 비슷하며, 일본의 문화 그 자체이다. 혼자서 입지 못하고 혼자서 처리하지 못하는 기모노와 한복..그것은 분명 우리 일상에는 어울리지 않는 불편한 옷인 것 같다.여기서 한복과 기모노는 혼자라는 것에 대한 익숙하지 않은 우리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하지만 우리는 때로는 혼자와 마주할 때도 있다.

그릇에 대해서, 아가사 사와코 씨는 그릇에 크게 관심이 없다. 어쩌면 혼자 살고 있기에 자기에게 맞는 그릇을 채워도 큰 문제는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손님을 맞이할 때 때로는 문제가 생긴다. 간섭하고 터치하고, 아가사 사와코 집에 있는 그릇과 살림살이에 대해서 관심 가지는 그들의 모습이 때로는 불편할수 밖에 없다. 어쩌면 이런 모습은 혼자 살게 되면 우리가 느끼는 일상의 한부분이 아닐까, 나에게 익숙한 것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질적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혼자서 살아갈 땐 그걸 느끼지 못하게 된다.

아가사 사와코의 방송출연 프로그램이 궁금해졌다.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터뷰를 하고 있는지, 아가사 사와코는 일본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이 책을 통해서 느끼게 되고 배우게 된다. 내가 살아가는 삶에 대한 관점을 조금만 바꾼다면 우리 스스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아가사 사와코의 삶 속에서 그걸 배울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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