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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해부도감 - 인간과 자연이 빚어낸 결실의 공간, 농장의 모든 지식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담다 ㅣ 해부도감 시리즈
줄리아 로스먼 글.그림, 이경아 옮김 / 더숲 / 2016년 11월
평점 :
시골에
태어났어도 농사짓는 법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며, 큰집과 외갓집 모두 농사를 짓고 잇지만 농사는
어떻게 짓는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밭이 생겨서 주말에 농사를 거들다 보니 자연스레 시골의 농부의 모습이 눈길이 갔으며,
곡식들 또한 관심가지게 된다. 이 책을 읽은 이유 또한 농부의 실제 모습이 궁금해서였다.
이 책을 쓴 줄리언 오스먼은 미국사람이다. 당연히 이 책 또한 한국 기준이 아닌 미국 기준이며, 우리의 현실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거대한 땅덩어리에 농사도 크게 짓고 있으며, 1에이커가 기본단위이다. 여기서 1에이커는 1224평이며, 4마지기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다. 1섹션은 640에이커인데, 산술적으로 2560마지기이다. 우리의 기준으로 10마지기면 농사를 크게 짓는다
하지만 그들의 수준에는 우리의 농사는 여전히 영세하며 자급자족 수준에 머물러 있다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미국과 우리의 차이였다.
농산물은 미국이나 우리나 똑같이 첫 서리가 오기전에 농사가 마무리 짓게 된다. 물론 씨앗을 뿌리고 수확을 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이며, 우리가 주로 먹는 곡식과 작물 중에서 생강의 경우 첫 서리가 올 쯔음에 수확하고, 농사를 마무리 짓는다. 그건
생강의 특성상 보관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생강의 품질이 좋은 첫서리 직후에 수확을 하고 있다.
시골을 지나가면 둥근 원기둥 모양의 거다란 모형을 볼 수가 있다. 그건 쌀을 수확하고 남은 건초들을 모아 둥글게 만들어 놓은
것이며, 책에서는 원통형 베일이라 부르고 있. 처음 네모난 모양의 사각형 베일이었지만,기계화 현대화하면서 지금은 원통형 베일로
바뀌고 있다. 건초는 소의 여물로 쓰이거나 염소의 먹이로 쓰이며, 겨울철 가축의 식량이며, 시골에 흔히 볼 수 있다.
시골에 가면 흔히 보이는 것이 경운기이다. 경운기는 보통 농산물을 수확하고 옮기는 용도로 쓰이며, 때로는 경운기의 앞 부분을
분리하여 다른 농기계를 부착하여 다양한 용도로 쓰이게 된다. 농사를 짓는 사람이 줄어들고, 농사짓는 땅이 늘어나면서 트렉터가
등장하였으며, 트렉터 또한 다른 농기계를 부착하여 농사지을 때 유용하게 쓰이게 된다. 예전에는 농사를 지을 때 필요한 농기계를
모두 구매하였지만 지금은 농업기술센터에서 농기계를 빌려 주고 고치는 경우가 많으며, 농부는 필요에 따라 그걸 임대하고 다시
반환하게 된다.
돌려짓기는 우리말로 윤작이라 부른다. 매년 같은 땅에 똑같은 작물을 심으면 수확을 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매년
서로 다른 작물을 심어서 땅이 양분을 유지하며, 돌려짓기를 통해서 땅의 침식을 줄여 나가며 잡초를 억제하는 또다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첫해에 고추를 심었다면 다음 해에 콩을 심고 또 다음해에 생강을 심는 방법이 있으며, 그럼으로서 흙의 산성화를 막아주고
꾸준히 농산물을 수확할 수 있다.
이 책은 어렵지 않다. 농사에 대해서 기초적인 지식을 알려주고 있으며, 농사는 어떻게 짓고 곡식을 수확하는지, 소와 돼지, 닭은
우리에게 필요한 단백질을 어떻게 공급하는지 자세히 나와 있다. 고기는 대체로 목 주변이 상급으로 치며, 뒷다리살이 하급으로
치인다는 걸 확인할 수 있으며, 닭은 알을 낳는 품종과 고기를 제공하는 품종이 다르다는 것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