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여행 - 아무 계획 없이 목적 없이 무작정 떠나는
배드맨 지음 / 큰나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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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일밤에서 뜨거운 형제들이 방영한 적 있다. 뜨거운 형제들 멤버들이 소개팅을 하는 또다른 코너가 잇었으며, 그것이 아바타 소개팅이다. 아바타 소개팅은 멤버들 중에 한사람이 소개팅 할 때 그 뒤에서 누군가 시키는데로 해야 했으며, 그것을 어길 수가 없었다. 그 프로그램이 짜여진 각본에 의해 쓰여진 예능이라면 아바타 여행은 바로 현실이다.계획된 여행이 아닌 누군가 시키는 데로, 그것에 따라가는 여행이며, 오유에 올라왔던 실제 모습과 2박 3일의 여행 기록이 이 책에 있다.

아바타 여행은 일상 속에서 무료함에서 시작했다. 많은 유저들이 모이는 오유에서 자신의 무료함을 올리기 시작하였으며, 거기에 달린 댓글 하나가 큰 파장을 불러오게 된다. 부천에서 시작된 여행. 무안과 목포, 제주까지 가는 여행길은 자신의 의지대로, 때로는 오유라는 공간에 존재하는 네티즌이 지시하는데로 움직이게 된다.


비를 맞아서 그런지 몸이 춥다.감기에 걸릴 것 같다.

  1. 잠시 앉아 있는다
  2. 따뜻한 차를 마시며 몸을 녹인다
  3. 시장을 간다                        (p127)



여기서 2번을 선택하였으며, 그에 따라 행동하였다. 마찬가지로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 그대로 실천에 옮기고 있다. 작게는 2개에서 많게는 10개까지 주어진 선택지 속에서 그들은 소통을 하고 있었다. 혼자 다니는 여행이지만, 뒤에는 오유에서 활동하는 또다른 네티즌이 있었으며, 실제로 네티즌이 시키는데로 하는지 감시하게 된다. 여기서 추적자라는 개념이 나타났으며, 여행을 하는 아바타 여행에서 오유 네티즌이 시키는데로 가는지 감시하며, 때로는 뒤에서 돕고 있었다.

가벼우면서 재미가 있었다. 현대인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결정장애, 계획된 여행이라면 항상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고민하게 된다.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그런 고민들, 아바타 여행을 즐기는 저자는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고민해야 하는 순간에 그 선택지를 네티즌에게 내밀면 그들은 그 선택지에서 하나를 골라주며, 제일 먼저 댓글을 남긴 사람의 선택에 따를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아바타 여행의 재미이며, 즐거움이다. 예기치 않는 결정과 선택으로 새로움과 낯섬 두 마리 토끼를 같이 잡는 것이다.

그렇게 이 책이 가지는 즐거움이란 바로 혼자 하는 여행이면서 함께가는 여행이다. 2박 3일의 무전여행이지만, 또다른 누군가가 아바타 여행을 즐기고 있으며, 그것이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다. 어쩌면 5대양 6대륙을 아바타 여행할런지...누군가는 그걸 꿈꾸고 있다. 무모하지만 즐거울 수 있는 여행...그것이 아바타 여행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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