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2
정유정 지음 / 비룡소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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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살았다. 컴퓨터가 없었던 그 때의 시절. 우리는 현재지금 컴퓨터,모바일이 없으면 불편한 삶을 살고 있지만, 소설 속 주인공이 살았던 그땐 컴퓨터는 대중적이지 않았고, 특별한 기계였다. 그래서 그들에겐 낭만이 숨쉬고 있었고, 법이 촘촘하지 않았다. 한편 촘촘하지 않았던 법 때문에 우리는 억울하여도 참고 살아야 했으며 하소연 할 수 있는 곳도 없었다. 이 책은 그렇게 지극히 현실적인 우리의 삶 속에서 과거 우리가 잊고 있었던 30년전 이야기를 그랴내고 있다. 컴퓨터가 없었던 그 때 불의를 참지 못하고, 대학생으로서 데모와 최루탄을 맞으면서 권력에 맞서야 했던 1980년대, 작가 정유정씨의 20대 이야기가 소설 속에 있다.

이 소설은 1986년 8월 14일이 출발점이다. 15살 중학생이었던 주인공 김준호에게 있어서 문규환은 둘도 없는 절친이었으며, 규환의 부탁을 준호는 외면할 수 없었다. 운동권 학생이었던 규환의 형 주환에게 돈과 여권을 보내주라는 규환의 부탁에 대해 준호는 그것을 들어주겠노라 생각했다. 교통편이 원활하지 않았던 그 시절이기에 준호가 짜낸 묘안은 준호와 악연이었던 소설 속 또다른 주인공 양조장 집 아들 승주의 배달 트럭에 몰래 들어가는 것이며, 밤이면 그 트럭이 막걸리 배달을 위해 떠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준호는 승주네 집 트럭에 몰래 잠입하여 타던 그 순간 훼방꾼이 속속 들어오게 된다. 막걸리집 주인 아들 승주와 예쁘고 공부 잘하지만 한 성깔하는 박정아와 정아가 데리고온 사냥개 도베르만 루스벨트,그리고 사회에서 미친 개로 낙인찍힌 할아버지와 동행하였으며, 그들은 장성,광주 송정리,월야,나산,함평,노루목,임자도로 좌충우돌 예기치 않은 여행을 떠날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다섯 사람이 모여 가는 트럭에서 승주가 서로의 비밀들을 하나 둘 알게 된다., 마냥 까칠하고, 소문이 않좋았던 정아의 숨어있는 상처와 아픔과 슬픔, 돈 많은 부짓집 아들로서 남부러울 것 없는 차승주와 이상한 할아버지, 그리고 그들을 번번히 훼방 놓는 맹견 루스벨트는 자신을 안 데려가면 반드시 후회할 거라는 듯 시위하고 있었으며, 번번히 그들 앞을 가로 막고 있었다.그렇기에 귀찮을 수 밖에 없는 루스벨트는 보신탕집 신세를 면하게 된다.또한 정아와 준호의 미묘한 썸씽 속에서 준호는 임자도에 도착하는데, 준호는 규환과 만나지 못하였고, 다시 안개섬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여기서 그들이 떠나는 여행길에서 아이들은 가출 신고된 상태였기에, 아이들이 어디에 있고 어디로 떠났는지 라디오를 통해서 흘러나오고 있었으며, 라디오 속 아이들의 일상은 소설처럼 느껴질 수 밖에 없었고, 왜곡되어서 세상 속에 알려지게 된다.

그렇게 그들의 이야기는 준호와 주환의 만남이 끝이 아니었다. 승주는 승주의 부모님과 만나고 서로 헤어질 수 밖에 없었으며, 준호는 정아와의 사랑이 이어질 수 없었다. 승주는 준호와 대학교 때 다시 만나게 되고 자신이 만난 고래에 미쳐서 직업을 바꿔 버렸다. 승주는 자신이 본 고래를 찾기 위해서 남극 세종기지로 옮겨 버렸으며, 준호에게 있어서 4일동안의 일탈은 살아갈 수 있는 하나의 추억이 되어 갔다.물론 그의 기억 속에는 여전히 정아와의 잠깐동안의 사랑에 대한 기억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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