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고프다
다니엘 뒤푸르 지음, 함수씨 그림, 이정은 옮김, 이기은 감수 / MBC C&I(MBC프로덕션)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버려지고, 버림받은 우리의 자화상에 대해 그 원인이 무엇인지, 치유법을 말하고 있다. 버림받거나 버려진 기억을 가진 이들은 몸과 행동에 있어서 어떤 상황에 놓여질 때 급격하게 긴장을 하게 되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행동과 감정을 표현할 때가 있다. 그런 행동의 근본 원인은 자신의 과거에 있었던 기억들이 어떤 상황과 시간과 일치할 때 무의식적으로 행동으로 표현되며, 그 원인이 무엇인지, 왜 그런지 본인는 모른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삶을 한번 돌아볼 수가 있었다. 대한민국 사회는 오랫동안 남아선호사상이 깊이 남아 있는 유교 국가로서,여러 명의 자식을 낳아 길렀으며, 장남을 먼저 생각 하였던 시절이 있었다. 여기서 장남이 아닌 나머지 아이들에 대해서 부모와 친척들은 서로 비교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누군가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상대적 박탈감이란 바로 책에서 언급하고 잇는 버림받았다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유기공포증이 바로 버림받았거나,버려진 기억들로 인하여 생겨난 신체적 정식적 장애의 일종이다. 이런 문제들은 우리 삶 속에서 나와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부모나 또 다른 누군가에 의해 형성되며,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데 있어서 생겨날 수 있다. 같은 아들이라도 첫째와 둘째를 비교하는 모습, 아들과 딸을 비교하면서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누군가는 자기 스스로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며, 그 감정을 꺼내는 것에 대해서 고통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모습들이 바로 책에서 말하는 유기공포의 실체이다.

이런 유기 공포를 가진 사람은 대체로 특별한 증상 없이 몸이 아픈 경우가 있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동일하게 발생하며, 자신은 아프다고 의사에게 호소하지만 의사는 그 원인이 무엇인지 뽀족한 답을 내놓고 있지 못할 때가 발생한다.. 우리 몸 안에 있는 고통의 실체가 몸의 이상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정서적 장애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별다른 증세 없이 아프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과거의 기억을 꺼내는 과정을 거쳐야 치료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자신을 고통으로 내모는 과거의 기억에는 자신이 유기되었다는 걸 자각하게 되는 경험들이 존재하고 , 그 당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넘어가야 치유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의 실체에 대해서 인정해야 한다. 유기 공포의 근본적인 치유 방법은 사랑이며, 자신을 인정해주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해져야 치유할 수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월호 참사가 문득 생각났다. 책에는 언급되고 있지 않지만 세월호 참사에서 2학년 OO반은 한명의 아이만 살아서 돌아왔다. 그 아이는 자기 혼자 돌아왔다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수 밖에 없으며,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세상사람들로부터 버림받았다는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그 아이가 경험했던 유기공포에 대해서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기억을 꺼내는 것이 고통 그 자체가 될 수밖에 없다. 책에서 말하고 있듯이 그 감정을 꺼내 자신의 감정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유기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온전한 사회인으로서 거듭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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