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비안의 사진기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42
친치아 기글리아노 글.그림, 유지연 옮김 / 지양어린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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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끝나면 로이터에서 100장 정도 되는 올해의 사진이 올라옵니다. 그 사진 속에는 전세계에 일어났던 한해 있었던 많은 이슈 중에서 선정해서 뽑아낸 사진 기록이며, 그 사진들은 엄선되어서 발표되곤 합니다. 사진이란 우리의 삶 중에서 찰나의 한순간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것이 모여 기록이 되는 것입니다. 이 책은 사진을 좋아하는 비비안 마이어의 삶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비비안 마이어는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아이들을 돌보는 보모였습니다. 아이를 좋아하고 사랑하면서,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비비안 마이어, 그 시절 세상 사람들은 비비안 마이어의 모습을 보고 기이하다고 했습니다. 남자 옷을 입고 커다란 사진기를 들고 주변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고 있었기 때문이며, 지금처럼 사진기가 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유일한 취미는 사진찍기였는데, 뉴욕의 모습과 서민들의 삶,그리고 아이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던 겁니다. 물론 그가 사용했던 사진기는 롤라이 플렉스 카메라로 1930년대 자주 사용했던 귀한 사진기입니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며, 비비안 마이어가 남긴 사진들은 1930년~1950년대 비비안 마이어가 살았던 뉴욕과 시카고의 모습과 흡사하게 흑백 색연필로 칠한 듯 거친 느낌을 자아냅니다. 어쩌면 그 거친 느낌이 그때의 모습을 더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이 이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생각했습니다. 비비안 마이어가 남긴 수십만장의 사진들은 그들의 삶이 되고 있으며, 우리의 잊혀진 기억들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비비안 마이어와 같이 묵묵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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