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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 계속해도 될까요?
니시 카나코 지음, 전경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사라바>를
읽은 기억이 납니다. 소설 <사라바>에는 주인공 아유무와 다카코의 삶을 그려내고 있는데, 두 사람의 관계 속에서
느껴지는 불안과 문제적인 성향은 서로가 서로에게 아픈 이야기였습니다.사라바 1권 읽고 나서 2권을 샀던 기억이 나네요. 소설
<사라바>는 니시 가나코의 소설입니다. 그리고 <이 얘기 계속해도 될까요?> 은 니시 가나코의 에세이이며,
<사라바>에서 느꼈던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가 여기서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니시 가나코의 일상 생활에서 조금은 나사 빠진
듯 하지만, 사람 사는 냄새를 느낄 수 있으며, 앞의 이야기가 뒷 이야기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우선 가볍습니다. 저자의 일상 이야기 중에서 조금은 특별하지만 우리에게 언제나 생겨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조금은
야한 것 좋아하고, 이란에서 살아온 어린 시절의 경험 때문인지,수염 많은 남자와 코란 냄새가 나는 책들을 좋아합니다. 또한 작가
스스로 집에서는 멀쩡하지만 밖에서는 나사 빠진 아이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일본 기차를 탈 때면 잘 넘어집니다. 그러다가 낯선
아저씨의 무릎에 털석 앉은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런 이야기들이 있기에 우리 삶이 조금 더 소중해지고 풍요로워 지는 것 같습니다.
니시
가나코는 개구리를 싫어합니다. 무표정한 개구리의 모습,물갈퀴와 개구리 특유의 울음소리를 좋아하지 않으며, 바퀴벌레와, 쥐,나방
또한 싫어합니다. 니시 가나코는 나비는 아름다운데 나방은 왜 징그러워 하는지 궁금해 하고 있으며, 나방이 집에 들어올 때 어떻게
처리 해야 할지 매 순간 난감하다고 말합니다. 저 또한 그런 경우가 있는데, 나방이 집에 들어오면 니시 가나코처럼 창문을 열어서
나방이 집 밖으로 나가게 합니다.
본가에서
키우는 개 써니와 고양이 모찌..써니는 이제 세상을 떠나 버렸습니다. 그리고 니시 가나코의 곁에는 고양이 모찌가 있으며, 모찌에
대한 애틋함을 느낍니다.그래서 여러 고양이가 살수 있는 커다란 집에서 살아가는 것이 꿈이며, 고양이 모찌와 함게 살아가고
싶어합니다. 물론 아파트가 아닌 고양이가 밖에 뛰어 놀수 잇는 그런 단층 건물이며, 저자는 지금은 세상을 떠났지만 일본의 소설가
하야시 후미코의 저택을 둘러보면서 그 집과 같은 그런 집에서 살고 싶어하는 그런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에세이를 읽는 것은 어쩌면 누군가의 일상 속에서 행복을 얻고 싶은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니시 가나코의 일상 속에서 느끼는 행복과
엉뚱함,그리고 맥주를 좋아하는 그런 모습에서 우리 일상에서 행복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며,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함과 고마움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