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 나와 세상의 기록
임순철 지음 / 한국기록연구소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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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은 자신의 지난 삶을 기록으로 남긴 책이다. 경제활동에서 물러나 노년 시절을 보낼 때 자신의 삶을 반추하게 되고, 그것을 남기고 싶어한다. 자신의 기억들과 경험이 모여 있는 책이 바로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20년 전만 하여도 자서전에 대한 인식은, 성공한 사람들, 세상 속에서 유명한 사람들이 자서전을 남긴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 노벨문학상을 탄 밥말리의 자서전이나 윈스턴 처칠의 '폭풍의 한가운데',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 가 자서전의 대표적인 경우이며, 널리 읽혀져 왔다.자신의이야기를써내려가고정리하는거, 그것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고, 나의 소중한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 필요하다.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자신의 기억에 의존해 쓰는 과정이 바로 자서전이다.








자서전의 기본 원칙은 바로 진실이다. 때로는 유명한 사람들의 자서전을 보면 그 책에 나와 있는 이야기에 신빙성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다. 자신의 치부를 굳이 드러낼 필요는 없지만 없는 사실을 만들어 낼 필요도 없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들, 아픔과 슬픔, 기쁜 이야기들을 써내려 간다.내가 써내려간 이야기는 우선 나의 마음 속에서 감추어 두었던 이야기들을 자서전에 써내려 감으로서 나의 생각과 가치관을 말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행복했던 기록부터 성장하면서 보고 듣고 느꼈던 이야기가 바로 자서전을 통해서 남겨진다.




인생의 종착점. 우리에게 찾아오는 많은 흔적과 기록들, 그것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을때가 있다. 하지만 그걸 다 말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우선 나부터도 그렇다. 나의 감추어진 이야기들을 누군가에게 말할때 그것에 대해 우리는 책임을 요구한다. 하지만 자서전을 통해서 남긴다면 , 그 책임을 덜어낼 수 있다. 자서전을 써내려 가면서 홀가분해진다는 건 어쩌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무기력한 노인이 되지 않는 것, 20대 팔팔한 청춘으로 되돌다 가고 싶은 마음, 그것을 자서전을 쓰면서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자서전은 유언으로서의 가치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사후 그 다음에 자녀들이 자신을 위해서 해 주었으면 하는 것들, 재산 분할 부터 화장을 할 것인지, 묘를 쓸 것인지, 그런 것들 또한 자서전에 쓸수도 있다. 대다수 많은 사람들은 살아생전에 자녀들에게 말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우리 인생은 우리가 생각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갈 때가 있고 예기치 않은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날 때도 있다. 그럴 때 후손들은 여러가지 문제들로 인하여 힘들어진다. 자서전은 이럴 때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으며, 자신의 생각이 그대로 전달될 수 있다.




사람들은 인정받고 싶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이유는 나 스스로 열심히 살았다는 걸 인정받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자서전을 통해서 자신의 어려웠던 그 시절의 삶을 진솔하게 써내려 간다면, 그걸 읽은 사람은 자서전을 쓴 사람의 삶에 대해 다시 떠올릴 수 있다. 열심히 살아왔다느 건 성실함과 부지런함 속에서 참고 인내해 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자서전을 쓰는 이유이다.



자서전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유명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자서전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자서전 쓰기 프로젝트 또한 만들어지고 있다. 나이가 들어 은퇴하는 시점에서 경제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사회적 단절과 정체성의 혼란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일을 하면서 느끼는 행복과 만족감을 은퇴하는 그 시점부터 일을 할 수 있는 즐거움을 느낄 수 없는 경우가 많다.나이가 들어감으로서 자신과 함께 살아왔던 소중한 사람들이 떠나게 되고, 혼자 남을 수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 삶속에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 무기력함과 무가치하다는 생각이 자신의 마음 속에 있을때, 내 마음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방법을 찾게 된다. 자서전은 나 자신을 치유하고 위로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며,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 현재까지 중요한 기억들을 떠올리며 그것을 기록하는 것이다. 자신의 시점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 바로 자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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