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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평점 :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많다. 물론 최근 발간된 종의 기원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 소설 속에서 작가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잔인한 살인마로 불렀던 최현수와 그를 아바타 마냥 부려 먹었던 오영제..오영제는 나쁜 놈이고, 최현수는 나쁘지 않단
말인가. 우리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인간의 본성과 본질을 알아간다는 것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으며, 하나의 사건은 또다른
사건들과 얽히고 얽혀 있다는 사실이며, 우리는 진실에 가까이 가려 하지만 언제나 진실은 도망간다는 것, 작가는 그걸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한때 잘 나갔던 야구 선수 포수 출신 현수는 아내 강은주와 결혼하고 서원을 얻게 된다. 하지만 둘 사이는 점점 어긋나기
시작하였고, 현수에게 있어서 서원은 유일한 혈육이자 소중한 존재였다.여기서 현수에게 일어난 벌어진 사건 하나... 현수가 끌고간
마티즈가 12살 여자 아이 세령을 치고 말았다. 무면허에 음주운전, 그리고 세령의 죽음까지...그는 자신의 행동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가 없었으며, 결국 세령을 죽이게 된다.현수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자책하기 보다 자신에게 놓여진 상황에 대해 화를 내고
있었다. 스스로 자신의 숨겨진 유약함과 나약함..은주는 현수의 그런 유약함을 싫어했으며, 현수는 자신이 가진 두가지로 인하여
포수로서 대성하지 못하고,2군을 전전했던 이유였으며, 그를 악용할 줄 아는 영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치과 의사 출신 오영제..현수가 세령과 만난 그때 영제는 세령을 교정하고 있었고 폭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그로 인하여 세령은
자신이 머물던 집에서 나왔으며, 하필이면 , 현수가 타고 갔던 마티즈와 부딪치게 된다. 이건 분명 현수에게 있어서 세령에게 있어서
불행이었으며, 결국 살아있는 존재 현수의 아들 서원에게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영원히 따라다닐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현수는 자신이 저지른 일 때문에 언론을 통해서 마녀사냥이 되었으며,세상은 진실을 외면한 채, 현수가 저지른 일에 대해
분노하게 된다.살인마의 아들로 낚인 찍혔던 서원은 떠돌아 다녀야 했으며, 현수와 함께 일했던 승환과 함께 조용한 곳에 정착하게
된다. 그렇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조용히 세상 속에서 잇는 듯 없는 듯 살고 싶었던 두 사람의 작은 소망은
무참히 깨지게 된다. 세상은 두 사람을 그냥 두지 않았으며, 두 사람은 결국 덫에 걸리게 된다. 승환이 서원에게 남긴 문서와
노트북..그것은 서원의 7년전 사건을 떠올리는 이유가 되었으며, 영제와 다시 마주하는 이유가 되었다. 또한 스스로 승환이 자신이
겪은 살인 사건을 왜 승환이 다시 꺼냈던 것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현수가 저지른 일과 저지르지 않은 일을 밝혀줄 사람은 서원
뿐이라 생각했으며,아버지를 제일 가까이서 바라보았던 서원이 아버지의 진실을 찾아줄 거라 생각했던 것이다. 서원이 7년전 말할 수
없었던 것들을,그것을 7년이 지난 뒤 꺼낼 수 있었으며, 서원은 다시 영제와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