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 위에 핀 호야꽃
한옥수 지음 / 책만소(출판기획)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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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하다 보면 나에게 안 맞는 책들이 있다. 특히 에세이와 같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인 경우 독자에게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넣어서 감동을 느끼는 것이 아닌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경우가 그러하며, 이 책 또한 그걸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는 독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려고 한걸까 그것이 의문스러워진다. 자신의 업적(?)을 통해서 열심히 하면 자신과 같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걸까, 자신의 제자와 스승의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의 인맥을 자랑할려고 하는 걸까. 아니면 우리나라의 음악지원 수준이 후진국이라는 걸 말하는 걸까.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입장에서는 이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알 수가 없었다.

저자 한옥수씨는 스스로 사업가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학비 걱정 안 하고 자란 금수저라고 말하고 있으며, 음악가로서 이제 80을 바라보는 나이에 있다. 1938년 서울에서 태어나 6살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었으며, 미국으로 피아노 유학을 떠나게 되었고 줄리아드 음대에 입학하게 된다.. 물론 한옥수씨의 이력 중에서 눈여겨 볼 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뉴욕 카네기 홀에서 성공적인 데뷔이다. 이런 그녀의 삶 속에서는 흙수저라면 감히 꿈꾸기 힘든 삶이며, 돈이 없다면 미국으로 유학을 갈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그 당시 우리나라의 생활 수준은 6.25 동란이후 였기에 고등학교를 무사히 마친 이들은 많지 않았다는 건 우리 부모님 세대를 보면 자세히 알 수 있다. 물론 육성회비를 못내서 눈치를 봤다는 이야기 또한 우리 정서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저자의 인생 스토리에서 눈 여겨 볼 것은 카네기 홀 데뷔 직전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이야기이며, 데뷔 무대에서 Bach의 음악을 연주했다는 것이다. 이 정도의 이력은 누구나 노력하고 싶다해서 할 수 없으며, 저자의 말과 생각에서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음악가들이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예술가를 지원해 주는 시스템이 부재하다. 정치적인 이해관계 속에서 예술 투자를 낭비라고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며, 그것이 우리 사회에 예술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과거 골프를 사치라고 생각했지만 박세리로 인하여그런이미지가바뀌게되었으며, 음악 또한 점차 변하고 있다.국제 콩쿠르가 우리나라에 없는 것은 우리가 돈이 없어서 하는 것이 아닌 사회적인 정서가 아닌가 싶다. 우리가 스스로 음악을 제대로 바라보고 , 음악을 하는데 있어서 정치적 이해관계가 미치지 않도록 해야만 우리 음악 또한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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