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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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빌려 온 책이다. 출간된지 5개월이 지난 책, 나에게 도착한 책은 22쇄 발행 책이었다.이 책을 접하기 전 <7년의 방> 의 표지가 특이 하였기에 내 머리 속에 남아 있었고 이 책 또한 다윈의 저서와 같은 이름을 차용하고 있었기에 무슨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을까 궁금하였다. 소설 속 주인공 한유진과 그의 형 한유민, .한유민은 한유진에게 있어서 어떤 존재였을까.

그렇게 소설은 26살 한유진에서 10살 한유진으로 돌아가게 된다. 형 한유진이 절벽에서 떨어진 이야기,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갔던 이야기 속에서 한유진은 분명 악의 실체였다. 사이코패쓰 성향을 지난 한유진의 몸 속에는 발작이 있었으며, 그것을 잠재우기 위해 어머니와 이모에 의해서 유진은 발작을 멈추는 약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누군가를 죽이려 했던 한유진 속의 환상의 실체란 무엇일까. 자신을 둘러 싼 관계 속에서 한유민의 죽음과 그 자리를 대신해서 친구 김해진이 형으로 빈자리를 채워가고 있었다. 어머니 김지원과 이모 김혜원, 두 사람은 유진을 조종하려 했으며, 유진은 그것에서 벗어나려 했다. 그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으며 마지막이었고, 한유진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했어야 했고, 가족은 유진을 원망하였다. 그것이 모두 지원의 일기장에 있었던 것이고, 유진은 그것을 발견하게 된다. 유진은 죽을 수도 있었던 그 순간에 살아서 돌아왔으며, 또 다시 누군가를 죽여야 했고, 그것은 여러 사람을 옥죄게 한다. 그리고 마지막 그 순간까지 누군가 죽어 나갔으며, 홀로 악의 본질로서 존재하게 된다.

우리가 문명과 도덕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우리들 또한 얼마든지 한유진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작가는 생각했던 건 아닐런지.. 작가는 그걸 알고 있었다. 인간은 호기심과 집착을 느끼는 존재이며,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것에 대해서 제일 가까운 호기심과 집착을 느끼며, 그걸 알고 싶어 한다는 사실과, 인간에게 있어서 인간이라는 존재적 가치는 영원히 풀고 싶어하는 호기심의 핵심이자 기원이며, 시작이었음을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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