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을 믿지 않는 어른들을 위한 요정 이야기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지음, 김혜연 옮김 / 책읽는귀족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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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하면 먼저 디즈니 영화가 생각납니다. 디즈니 만화 피터팬을 지켜주는 수호천사 팅커벨..그래서인지 요정은 날개달린 천사이며, 착한 일을 하는 그런 존재로 생각해 봤죠. 그렇지만 실제 요정은 바로 우리의 또다른 모습이며, 대체로 요정은 선량하지만 마냥 선량하지는 않다는 걸 확인할 수 있으며, 정령이라 부르는 것이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아일랜드 출신 시인이며 극작가였던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가 아일랜들의 숨여있는 민담을 모아서 그중에서 요정과 관한 이야기만 추려서 한권의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영국의 지배를 받고 있었던 아일랜드. 영화 <원스>로 잘 알려진 곳이며 켈트 문화가 아이랜드 정서와 일치합니다. 또한 더블린에는 매년 아일랜드 작가와 연관된 축제가 있습니다. 이처럼 아일랜드인이라는 자부심 속에서 그들은 현재까지 잉글랜드에 흡수되지 않으며 자신들의 고유의 문화를 지켜 나갔습니다.

요정의 이미지는 성량하고 착한 존재이며...노래 하기 좋아하면서 함께 모여 있거나 홀로 떨어져 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날개달린 천사 이미지 뿐 아니라 인간의 모습을 한 요정도 있으며, 말과 당나귀의 모습을 하면서 다양한 동물로 변신하는 푸카 puca 도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디즈님 만화 속에서 동물들이 유난히 많이 등장하고 그 동물들이 새로운 동물로 변신하는 이유도 아일랜드 문화와 연결되어 있는 게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또한 푸카는 세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 밤의 꿈>에 나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의 전래동화와 비슷하며, 어릴 적 접해왔던 동화 속 요정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평범한 우리의 삶과 그 삶 속에 존재하는 요정들..요정들은 우리 삶에 끼어 들기도 하며, 우리가 그들의 삶에 끼어들 때도 있습니다. 물론 요정이 원하는 걸 들어줌으로서 인간에게 이로운 걸 얻게 되고, 때로는 해를 주는 요정도 있으며, 아기를 바꿔치기 하는 요정 이야기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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