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탈 - 정치적인 것에 있어서의 수행성에 관한 대화
주디스 버틀러.아테나 아타나시오우 지음, 김응산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철학자 주디스 버틀러와 사회학자 아테나 아타나시오우 가 만났다. 이 책은 철학과 사회학이 같이 등장하여서 그런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특히 수행성 (遂行性, performativity) 이라는 생소한 단어.. 이 단어는 철학자 주디스 버틀러의 저서 <젠더 트러블>에 처음 등장하며, 주디스 버틀러가 처음 만든 단어였다. 여기서 수행성이란 어떤 행동에 대해서 그 행동 자체가 아닌 그걸 완결될때 그순간을 의미한다. 투수가 공을 던질때 심판이 볼을 선언하는 것, 부부가 결혼식에서 결혼을 하고, '두 사람이 부부가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와 같이 완결 짓는 그런 경우를 수행성이라고 부른다.

이 책은 그렇게 두사람의 대담 속에서 그들이 살아가는 정치 문화 경제, 사회 그 모든 영역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특히 그리스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게 된다. 특히 젠더와 박탈의 연결고리, 여기에 그리스의 좌파 정치가 나오고 있으며, 그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사회적인 현상을 두사람은 각자의 전공 분야에서 논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의 박탈이란 무얼까 생각하게 된다. 멀마전 어린 아이가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이야기.. 그 아이 또한 신체적,물리적 박탈된 것이다. 스스로 움직일 수 있고, 행동할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아이를 둘러싼 이들에 대한 두려움이 그 아이의 자유를 박탈한 거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박탈이라는 하나의 주제는, 사회적 규범이나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로 인하여 한사람은 행동이나 마음에 잇어서 제약당하게 된다. 스스로 제약하지 않으면, 응당한 책임을 받는 것,그것이 바로 박탈의 본질이다.

주디스 버틀러는 여성 철학자이다 보니 젠더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언급되고 있다. 사회적 소수자로서 동성애,퀴어,게이,소수 인종과 같이 사회적 소수 집단은 사회적 규범의 보호를 받지 못한채 공격 당하게 되고, 약자로서 아픔을 겪는 경우도 있다. 그런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으며, 페미니즘과 젠더,섹슈얼리티 이 모든 걸 함께 알아가게 된다.

책이라는 것은 쉬운 분야도 있고 어려운 분야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어려운 책 한권을 읽게 되면, 다른 책에 접근하는데 있어서 손쉽게 다가갈 수 있으며, 쉽게 읽혀지기 마련이다. 이 책 또한 철학과 사회학을 함께 아우르면서 박탈과 수행성 (遂行性, performativity) 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생소할 수 있지만, 철학자 주디스 버틀러의 철학을 깊이 이해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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