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판, PLATE
손선영 지음 / 트로이목마 / 2016년 9월
평점 :
첩보
추리 소설은 처음이라서 100페이지가 넘어갈때까지 전체적인 이야기를 확인할 수 없었다. 1923년 관동대지진이 일어나고 그
곳에서 살아난 7살 아이.. 그 아이는 관동 대지진에서 조센진으로서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한국에 돌아와 국정원
4국을 만든 이유였으며, 국정원 4국은 현존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도원은 자신의 후계자를 물색하고 있었으며, 채한준을 자신의
후계자로 키우게 된다. 그렇게 소설 이야기는 김도원에서 채한준으로, 채한준에서 장민우 ,박기림으로 이어지며, 한 중,일,미, 네 나라의 물고 물리는 첩보전과 숨어있는 정보원들..그들은 국가를 위해서 싸우면서 각자 자신만의 이해 관계 속에서 서로를 속고 속이면서 사랑과 우정을 나누고 있다.
이렇게 소설 속에서 관동 대지진이 앞에 등장하는 이유를 알 수 있으며, 일본의 첩보기관 소진사의 에이스 후쿠야마 준과 미국의
사설 정보 업체 존 스미스와 CIA 국장 브렌든 사이의 은밀한 계획과 그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서로를 이용하고 있으며, 때로는
이용당하게 된다.물론 소진사의 에이스 후쿠야마 준은 소진사에 도리어 이용당하게 되고, 새로운 소진사를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소설 속에는 다양한 판이 존재하며, 그 판은 사람과 사람의 연결속에 얽히고 얽혀지고 있다. 사랑과 우정, 첨보활동 그
연결 고리 속에서 그들은 어떤 것을 우선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또한 존스미스라는 정보를 사고 파는 사설업체가 현존하는
이유를 파악하게 된다. 그건 법과 제도,외교관계에 묶여 있는 국가라는 거대한 조직체가 은밀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는 도마뱀의 꼬리 같은 존재가 필요하며, 우리 사회에 존스미스와 같은 존재가 현존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또한 소설 속에서 다섯명의 존스미스와 한 사람의 존스미스..이들은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가로서 활약하고 있으며,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최적화된 전문가였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각 나라 마다 국정원과 같은 존재의 이유를 알게 된다. 기존에 우리가 정보를 얻고 습득하는 것에 대해서
국정원은 그 정보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새로운 정보가 필요하며, 그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그건
국가의 질서를 유지 하기 위해, 국가의 존망을 최우선하기 때문이며, 일본이라는 국가의 존망이란 무엇이며, 그들은 미래를 위해서
어떤 첩보활동을 벌이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 인물들의 활약상 속에서 그들이 소속된 국가의 정체성에 대해 한번 더 확인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