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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 인 헤븐
가와이 간지 지음, 이규원 옮김 / 작가정신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 당신은 정말로 국가가 시민의 생명을 귀하게 여긴다고 믿습니까?"
책의 뒷면에 보이는 문장.이 문장은 이 소설의 전체를 말하고 있으며, 국가란 존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해 준다. 국가는 개인의
생명보다 국가라는 커다란 조직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며, 우리는 그 중에서 자본주의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다. 여기서
자본주의 질서를 형성하면서 그 질서에 반하는 개인은 통제되고 때로는 합법적으로 소멸되는 경우도 있다. 얼마전 세상을 떠난 백남기씨
또한 국가에 의해 목숨을 잃은 대표적인 경우이며, 국가는 그들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서 정당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유가족의
허락 없이 부검을 시도할려고 했다.
이렇게 국가가 가진 불합리한 모습과 민낯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이 소설 안에는 일본의 사회적인 모습과 저성장, 저출선,고령화
문제와 맞물린 일본의 현실을 고스란히 비추고 있으며, 1990년 잏본의 어두운 그림자가 가져온 현재의 상황을 카지노라는 국가에서
합법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도박사업을 통해서 고스란히 나타내고 있다.또한 그들이 카지노를 통해서 노인의 돈을 착취하는 이유는 그들이
국가의 부채를 국채의 형태로 소유하고 있으며, 그것을 소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먼저 하우스라는 불법 도박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하우스'에서 돈을 따가는 마슈라는 사람.. 그 사람은 19년
뒤 카지노에 나타나게 되는 데 도박을 하는 사람이 아닌 도박을 합법적으로 운영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일본에서 도쿄교 올림픽이
일본에서 개최되고, 기요스에 합법적인 카지노가 만들어지는데. 이곳을 찾아오는 노인들은 천국이라 부르고 있다. 자신의 전재산을
이곳에 바치고도 그곳에서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그들이 이곳을 천국이라 부르는 것은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지만 카지노에서는
자신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느끼게 해 주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카지노 밖의 세상에서 노인은 일하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존재,밥만 축내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그들은 외로움 속에 고독사로 인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카지노에서는 자신이 젊은 시절 벌어 놓은 돈을 이용하여 카지노에서 도박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고, 치매를 예방할 수 있으며(?),
자신과 동년배인 노인들과 대화를 할 수 있다. 또한 실버라운지를 그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은 그들에게 편안함과
안락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이렇게 카지노를 중심으로 이 카지노를 운영하는 마슈가 있었으며, 그가 저지르는 살인 사건들..노인들 뿐 아니라 마슈와 관련한
사람들이 계속 죽어 나간다. 물론 마슈에 의해 죽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존재하지 않으며, 그들은 사고사가 아닌 자살로 결론이 난 채
세상을 떠나게 된다. 처음 추락사에 의해 죽어간 노인은 벳쇼 스스무라였으며, 자살로 위장된 그의 죽음에 대해서 스스무가가 남긴
것은 카지노에서 쓰이는 플라스틱 카드였다. 하지만 이 카드는 특별한 장치가 있으며 IC 칩이 내장된 것이다. 벳쇼 스스무라의
죽음을 밝히려 했던 형사 스와 고스케.그는 무사시노 경찰서에서 카지노가 있는 기요스 경찰서로 인사 이동 되었으며, 벳쇼 스스무라 뿐
아니라 카지노와 연관되어 있는 여러건의 자살 사건을 같이 수사하게 된다.
소설에서 범인이 누구라는 것은 처음부터 알 수 있다. 그는 바로 마슈이며, 왜 노인들이 죽어 나갔고 스와 고스케 주변 인물들이
죽었는지, 그것을 추적하는 가운데 마슈 뿐 아니라 국가라는 거대한 조직이 배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명보다 돈을 더
우선시 하는 국가. 국가 안에는 국민이 있었고 국민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그들은 누군가 죽이기 위해서는 합법적인
방법을 사용하여야 했으며, 그 수단이 바로 자살이다. 한 사람을 궁지로 몰아 놓으며, 증거를 절대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유인하는
것,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는 사회 시스템을 이 소설을 통해서 구현하고 있으며, 그 물증을 찾으려는 사람과 그것을 감추려는
사람 사이의 밀고 당기는 숨바꼭질이 벌어지게 된다. 물론 이 소설의 결말은 씁쓸 할 수 밖에 없다. 바로 일본의 모습이며,
우리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