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인
진바람 지음 / 밥북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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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특한 표지 속 한 여인. 그 여인은 어쩌면 시인 본인의 자화상일 것이다. 스스로 잡상인 雜想人이라 자처하는 그 마음 속에는 우리 세상 속에 주어닞 현실과 이상 속에서 삐뚤어진 모순을 보았을 것이다. 그것은 생각이 뒤섞인 사람 즉,잡상인 雜想人 이라 부르면서 우리를 그의 생각속으로 밀어 놓고 있으며, 그 안에서 시인의 想 을 읽을 수가 있었다.



 




시 미안.우리가 쓰는 언어는 한글이다. 시인이 쓰는 언어도 한글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다. 한글로 나의 생각을 시를 통해서 끄집어내는 과정.. 시인이라는 낮은 문턱은 시인으로서는 남과 다른 생각과 남과 다른 단어를 꺼내야 한다는 숙제를 가지게 된다. 우리가 쓰는 단어는 수많이 존재 하지만 우리가 쓰는 단어는 한정되어 있다. 그 안에서 감수성을 꺼내야 하고 그 감수성을 누군가에게 전달해야 한다. 여기서 또다른 고통이 수반될 수 밖에 없다. 시인이 사용하는 그 단어가 그 시를 읽는 사람에게 외면 받는다면 시인으로서는 괴로울 수 밖에 없다. 그건 우리 또한 마찬가지이다.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넘쳐남으로서 수요와 공급이 존재하고, 공급이 넘쳐 난다는 것은 고통 그 자체이며, 퇴출될 가능성이 언제라도 존재한다는 걸 의미한다. 낡은 것은 언제나 사라지고 그 자리를 새로운 것이 대체하게 된다. 그것이 완전한지 완전 하지 않은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 세상은 완전함보다 새로운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 리는 인간으로 태어났다. 언어로서 동물과 식물을 구분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 속에는 동물의 범주에 인간을 포함시키지 않으려는 자기 모순에 빠지게 된다. 동물이면서 포유류로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인간에 대해서, 시인은 자신을 고기라고 빗대어서 말하고 있다. 그안에는 자신도 고기이고, 인간이므로, 인간도 고기라는 것을 돌려 말하는 것이다. 모든 동물의 포식자로 존재하려는 인간의 포악성.. 우리는 사자나 호랑이를 맹수라 부르지만 인간은 사자보다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존재이다. 사자와 호랑이에게 잇어서 인간이라는 존재는 또다른 맹수임에 분명하다. 맹수로서 군림하면서 스스로 채식주의자라고 말하는 인간의 핸재적 가치..그것은 스스로 자기 모순에 빠지고 살아간다. 죽어있는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서 우리는 그 안에서 싱싱함을 찾으려 하고 있다. 싱싱하지 않은 존재에게서 싱싱함을 얻으려는 인간의 현재 모습..그것은 말하는 것이다.








선 녀와 나뭇꾼을 패러디한 시..시에는 우리의 현실을 고스란히 내비치고 있다. 선녀와 나뭇꾼은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는 이상일 뿐 현실은 선녀와 사기꾼이 더 많이 있었다. 사기꾼의 마음 속에는 선녀를 등쳐 먹고 싶은 마음이 있으며 나뭇꾼이 되고 싶어하는 욕망이 감추어져 있는 건 아닌지. 우리는 이렇게 나뭇꾼 행세를 하는 사람들이많으며, 사기꾼은 자신의 이름에 나뭇꾼이라는 명찰을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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