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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 장진영, 그 참을 수 없는 그리움 ㅣ 문화 다 스타 산책
정민아 외 지음 / 문화다북스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배우 장진영의 팬은 아니었다. 장진영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 갈 당시, 나는 최강희, 정다빈이 출연한 드라마와 영화에 꽃혀 있었다. 배우 장진영과 첫 만남은 정다빈의 대표작이었던 남자셋 여자셋에서 게스트로 출연했던 그때였다. 동그란 얼굴에 선한 이미지, 하지만 장진영의 연기 스펙트럼은 순정만화 속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이 아닌 당당하면서도 씩씩한 연기를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기존의 여자 연예인의 틀에 벗어나 도시적이면서 지적인 여성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던 장진영. 안타깝게 장진영은 2009년 9월 1일 우리곁을 떠나고 말았다.
장진영의 작품 중에서 생각난 것은 반칙왕과 자귀모였다. 큰 비중을 차지 하지 않았지만 두편의 영화 속에 장진영은,기존에 우리가 기억하던 모습은 아니었다. 선하고 순수했던 장진영의 모습이 아닌 영화 속 배역에 몰두하였다. 영화 속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이 될 수 있었지만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였고 자신만의 연기 생각을 찾아갔던 장진영의 모습, 연기에 있어서 한창 물 오를 쯔음 그렇게 세상을 떠났기에 안타까움은 배가 될 수 밖에 없다
허무함이란 이런 걸까.위암을 겪고 항암치료를 받고 있었기에 다시 돌아와서 연기를 하기를 기다렸지만, 그러한 기대는 사라지고 우리 곁을 떠난 장진영의 마지막, 결혼하기로 약속했던 김영균씨와 혼인신고를 올렸다는 소식은 마음이 찌릿 할 수 밖에 없었다. 어쩌면 그것은 남아있는 이에게, 소중한 이에게 남기는 마지막 선물이었을 것이다.
영화 싱글즈 속의 나난.그녀는 장진영의 또다른 모습이었다. 아직 이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책을 읽으면서 실제 영화 속 나난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장진영은 나난을 통해서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던 걸까..장진영은 영화 속에서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고,그것을 나난을 통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다.
나난은 능력있는 남자를 만나 인생이 편해지는 상투적인 여성의 길을 거부한다. 그것은 주체적인 여성보다 남성에 의존하는 타자의 길이기 때문이다. 나난이라는 여성 주체는 음식점 책임자가 되어 열심히 좀 더 일해보겠다는 생각을 수헌에게 이야기 한다. 결혼을 유보하면서 자신의 일을 좀더 해보겠다는 당찬 나난의 모습은 남성에게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인 현대 여성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P41)
"멋지게 그를 보냈다.군말없이, 깔끔하게, 영화에서는 이럴 때 꼭 비가 내리지." (p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