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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리포트 -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이규연 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9월
평점 :
가습기 살균제 리포트. 이 책은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벌이는 잔인한 일이 어떻게 되는지 제대로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가습기 살균제와 연관이 있는 대표적인 기업 옥시와 롯데..이 두 기업의 모습이 책에 낯낯이 기록되어 있다. 또한 얼마전 검찰 앞에서 잠시 인터뷰 했던 존 리 前 옥시 대표의 모습이 생각나게 한다.
이렇게 우리 사회에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옥시 살균제 문제는 바로 우리 사회에 침투하고 있는 아파트 문화에 있다. 아파트에 살면서 건조한 집안을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가습기를 사용하게 된다. 가습기에 넣었던 제품들이 우리를 고통으로 내몰거라는 건 옥시 관계자 이외에 알지 못하였다. 여기에 기업 옥시의 문제 뿐 아니라, 그들의 용역을 받은 서울대와 호서대 연구원들에게도 잘못이 있다. 갑과 을 관계에서 옥시가 원하는데로 보고서를 제출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변명하고 있는 걸 보면 그들 스스로 책임지지 않으려는 행동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이런 모습은 그들 뿐만아니라 대한민국 이곳 저곳에 만연해 있다.
이 책을 읽는다면 이 문제가 옥시라는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옥시 이전에 유공이라는 잊혀진 기업이 있었고,그들이 생산한 가습기 살균제 안에 있는 CMIT/MIT 화학물질이 옥시 제품 안에 들어가고 있는 PHMG,PGH 보다 독한 유해 물질이며, 그 제품이 1995년에 처음 개발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유공은 직름 현재 sk 케미칼로 바뀌었으며,PHMG 화학물질을 만들어내는 기업이었다. 그건 가습기 살균제 문제에 있어서 옥시 뿐 아니라 SK 케미칼에게도 법적인 처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최근에 문제가 된게 아닌 20년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있어왔르며 피해자는 자신이 왜 죽었는지 이유를 알지 못한 채 고통 속에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지금 옥시 살균제 피해자는 자신이 입은 피해 사실을 명확하게 말해야만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그 보상액이 터무니 없을 정도로 적으며, 유가족이 입은 정신적인 피해와 아이를 잃은 죄책감은 그 누구도 보상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옥시 사태를 바라보는 환경부 장관의 현모습..그는 국민의 세금으로 옥시 피해자에게 보상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환경부, 식약처,산자부 우리가 알고 있는 정부 관료들에게 모두 책임이 있건만 그들은 규정대로 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인력이 부족해서 화학물질의 유해성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은 옥시 살균제로 인해 피해를 입은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된다.
언론에서 항상 내세우고 있는 전문가들..그들은 정말 전문가인가 아니면 기업들의 변명을 정당화하기 위해 존재하는 을의 집단인가 생각하게 된다. 서울대 연구원들과 호서대 연구원들..그들은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알고 있었으며, 그들이 내놓은 보고서에 대해서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방관자적인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는 전문가 뿐 아니라 김앤장과 같은 거대 법률 로펌들도 옥시를 위해 일하고 있으며, 그들이 결고 서민 들의 편을 들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현모습을 보면 우리는 경제적으로 선진국일지 몰라고 살기 힘든 나라임에는 분명하다. 하루가 멀다하고 위험에 내몰리고 있으며, 그 누구도 믿지 못하는 세상 속에 놓여 있는 우리들의 모습, 피해자이면서 법과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그들의 모습, 해외 유수의 연구기관에서 옥시 살균제의 유해성을 여러차례 말했음에도 언론들은 침묵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옥시 제품을 쓰고 있으면서 괴질의 형태로 죽어가는 그들의 모습..우리는 두려움을 느끼지만 그 누구도 우리에게 보호막이 될 수 없음을 확인 할 수 있었으며, 제 2의 옥시 사태가 다시 일어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기업들이 영업비밀이라 말하고 있는 수많은 제품들..그것을 우리는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의 유해성에 대홰서 우리는 모르고 살아간다. 우리에게 암이나 에이즈,백혁병보다 더 무서운 건 어쩌면 우리 삶 깊숙히 침투해 있는 화학 물질이 아닌지 그걸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