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보쟁글스
올리비에 부르도 지음, 이승재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로빈윌리엄스가 생각났다. 2년전 우리 곁을 떠난 사람. 그는 연기를 통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인생은 하나의 이벤트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이벤트란 절망과 좌절의 순간에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수 있고 때로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가면서 그 추억이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즐거움이 될 수 있다. 어릴 적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서 그것이 때로는 나를 황당하게 하지만, 그것이 있음으로서 그 추억하나로 먹고 살아가게 된다. 이 소설 속 주인공 조르주처럼 말이다.

주인공 조르주는 카센터에서 일을 하지만 친구 중에는 상원의원이 있으며, 자신의 아이들에게 자유와 낭만을 가르쳐 주었다. 조르주의 특별한 교육방식,그것이 때로는 아이들에게 엉뚱함으로 변질되어서 사람들에게 웃음꺼리가 되었지만 그것만으로도 그들은 행복이며,낭만이었다.
 조르주는 항상 아내를 다른 이름으로 불러줬으며, 그것은 아내에 대한 조르주의 사랑 표현이다.실제로 남편이 자기 아내를 쟈기야,OO엄마가 아닌 사랑 가득한 이름으로 불러준다면 그 느낌이 어떨까 상상하게 된다. 여기서 일년에 딱 한 번 돌아오는 2월 15일은 그녀는 조르제트가 되었으며, 조르주는 이날은 특별히 아내를 조르제트라 불렀으, 서로가 가진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가게 된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삶은 그들을 즐겁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 또한 아내의 유괴 자작극은 실패로 끝나버렸지만, 그 유쾌함은 그들에게 특별한 하나의 이벤트였다. 

사랑과 춤과 열정이 있는 곳..그 안에 숨겨진 유쾌함은 두 사람 뿐 아니라 주변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절망과 슬픔 속에서 그들이 만들어내는 괴팍하고 미쳐 있는 그들만의  삶은 그들이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된다.또한 그들에게 2월 15일은 특별한 날로 기억될 것이다.

우리는 항상 삶 속에서 행복만 가지려 한다. 나에게 찾아온 불행을 불행 그자체라 생각하며, 왜 그것이 나에게 왔는지 되묻곤 한다. 여기서 불행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불행을 불행이라 생각하지 않고 축복이라 생각한다면 그들이 바라보는 행복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과 다를 것이며, 그들 스스로 행복을 얻을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행복과 불행, 하나의 틀에 갖혀 지내지만 그 틀을 스스로 깨 나간다면, 더 많은 행복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게 해 주는 철학적인 소설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나의 마음 속에 숨겨진 슬픔이 지금은 슬픔으로 남아 있지만 세월이 흘러 그것이 행복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그것이 바로 이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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