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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안의 여자
윤정옥 지음 / 문이당 / 2016년 8월
평점 :
한국 작가에 의해 쓰여진 한국 소설은 주인공의 내면 심리를 깊이 이해하게 되고, 소설 속 줄거리가 외국 소설에 비해 깊이 들어가게 된다. 또한 이야기와 작가의 생각이 일치됨으로서 작가가 어떤 의도로 소설을 써내려 갔는지 그것을 이해하려고 애쓸 수 밖에 없다. 반면 한국 소설의 특징은 우리 사회에 대해 깊이 들어가려고 하기 때문에 무거워지며, 때로는 지루해진다. 이 소설을 읽게 되면 그걸 알게 된다.
소설 속 주인공.심여강.결혼 후 여강이라는 이름보다 효림엄마가 더 익숙한 사람.. 처녀에서 아줌마로 바뀌면서 세상살이의 고달픔이 몸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은 처녀시절 자신이 좋아했던 아내의 매력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구박을 하게 되고, 서로가 이해를 하지 못함으로서 1년간 각방을 쓰게 된다. 여강은 그렇게 남편과 소원한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돈에 대한 걱정, 은향과 함께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나서게 되는데, 그곳에서 만난 자신을 면접했던 전무라는 사람과 다시 만날 기회가 우연히 찾아온다. 그 남자는 마흔이 넘은 4학년 3반 명세진이다.
은향은 그곳에 취업을 하고 여강은 취업하지 못한다. 다시 우연히 만난 명세진과 대화를 하는 도중에 자신이 왜 떨어졌는지 알게 된다. 그것은 여강과 세진의 사랑의 시작이었으며, 자신이 잃어버린 무기력함과 여자로서의 성정체성이 다시 살아나는 이유가 되었다. 그렇게 남편 몰래 세진과 자주 만나게 되는데, 그남자가 하필이면 성불구자였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은 육체적인 사랑보다 정신적인 사랑이며, 여강에게 있어서 남편이 대신 해 주지 못하는 것을 세진을 채워 주고 있다. 그건 그동안 남편에게서 얻지 못한 여자로서의 자신의 과거의 잃어버린 모습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은 언제나 아슬아슬 할 수 밖에 없었으며, 여느 이야기처럼 불륜이야기는 해피엔딩이 아닌 비극으로 마무리가 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민규의 심리 상태이다. 아내의 불륜이 민규에게 알려짐으로서 민규는 자신의 자존심이 무너져 내리는 이유가 된다. 아내가 사귀는 남자에 대해서 여강은 왜 하필 그 남자를 좋아하게 된 것일까 스스로 되묻게 되고, 아내에게 되묻고 싶어진다. 그건 민규 뿐 아니라 어떤 남자라도 비슷할 것이다.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한 남자와 사귀는 아내의 심리 상태.그것은 남자로서 고통 그 자체이며 비참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