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딸
제인 셔밀트 지음, 김성훈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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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의사였던 테드와 제니에게는 쌍둥이 아들 에드와 테오가 있으며, 막내 딸 나오미가 있었다. 남부러울 것 없는 의사 부부에게 있어서 큰 문제가 생기게 된다. 15살 된 막내 딸 나오미가 학교 연극 공연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이 끝나자 마자 사라진 것이다. 나오미는 일시적으로 사라진 것이 아닌 실종이 된 것이다. 그럼으로서 경찰에 의해 나오미의 주변 인물들을 조사하게 되고, 나오미의 실종의 원인이 무엇인지 나오미의 가족과 주변인물들을 확인하게 된다. 물론 나오미가 사라진 원인을 찾던 도중 서로가 가지고 있었던 비밀들이 하나 둘 드러나게 되고,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기억들을 끄집어 내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깨닫게 했다. 아이들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내가 방관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나오미가 독립적인 사람이 되는 법을 배워 가고 있다면 이제 그것은 나를 탓할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나는 아이의 방어적인 태도를 버리고 얘기를 나눌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다. (p80) 


이렇게 나오미의 실종은 테드 가족에게 있어서 큰 충격이었다. 평소 의사로서 바쁜 일상을 보냈던 테드와 제니는 테오와 에드가 제니에게 했던 나오미에게 신경써 달라는 그 의미를 무시했음이 드러나며, 서로 각자 자신의 일에만 신경써 왔음을 알게 된다. 가족이면서 서로 어떻게 지내는지, 나오미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제니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나오미는 제니 앞에서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도와 달라는 무언의 요청을 하였고, 겉으로 드러냈지만 그동안 제니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 나오미의 오빠가 제니에게 말했던 경고의 메시지는 나오미가 사라진 이후 죄책감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소설 속에서 제니는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으면서도, 나오미의 실종의 원인을 자신이 아닌 외부로 돌리고 있으며,나오미가 왜 사라졌는지 찾아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니와 함께 했던 아이들을 통해서 제니에 대해 물어보고 있으며, 제니가 실종되기 전 어떻게 지냈는지 확인하게 되고, 제니의 실종원인을 집요하게 찾아 나서게 된다. 여기서 제니에게서 한가지 모순을 발견하게 된다. 다른 이들에게 나오미의 실종에 대해서 책임을 물으면서, 자기가 가진 죄책감을 감추려 한다는 것이다. 그건 제니가 가지고 있는 불안의 실체였으며, 남편 테드와 제니가 갈등을 증폭시키는 이유가 되었다. 테드가 간직하고 있었던 판도라의 상자가 제니에 의해 열리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이 소설을 읽어본다면 테드와 제니에게 일어난 사건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이야기였다. 학교에 갔던 아이가 실종되고, 그럼으로서 아이를 찾는 부모는 아이가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게 된다. 그 아이의 실종이 자신에게 있는 건지,아니면 평소 아이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지 기억을 더듬게 되고, 그 과정에서 제니가 그랬던 것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많은 생각들이 만들어지게 된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무기력 해지며,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풀려고 애를 쓸 수록 더 엉킨다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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