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어처리스트

미니어처리스트
제시 버튼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 있는 미니어처 하우스. 이 미니어처 하우스는 페트로넬라 오트만의 캐비닛하우스였다. 제시 버튼은 국립미술관에 있는 미니어처 하우스를 보고를 17세기 실주인이었던 페트로넬라 오트만의 실제 삶이 어떠했는지 상상하고 소설을 써내려갔다. 


1686년 넬라 오트만은 18살 어린나이에 네덜란드 도시 암스테르담의 부유한 상인 요하네스브란트와 결혼하고 요하네스가 살았던 대저택에 들어가게 된다. 요하네스가 살앗던 대저택에는 요하네스의 여동생 마린과 남자 하인 오토, 여자 가정부 코넬리아 그리고 두 마리의 개가 살고 있었고 넬라는 그들에게서 있는 듯 없는듯 무관심과 냉대 속에 놓여지게 된다. 큰 저택에 들어와 살게 된 넬라 오트만은 마담 브란트로 불리어졌으며, 결혼 선물로 남편에게서 미니어처 하우스를 선물받게 된다. 이 미니하우스는 자신이 살고 있는 대저택을 축소한 것이며, 미니어처리스트가 직접 만들어서 넬라에게 선물한 것이다. 하지만 처음 도착한 미니어처하우스는 이 저택의 비밀을 알고 있는 듯, 넬라가 생각하지 않았던 잘못된 미니어처가 도착하는데, 그것은 이 대저택에 비극의 시작이라느 걸 알 수 있다. 실제 미니어처 하우스의 인물이 바뀌게 되고 황금열쇠를 받으면서 그 안에 보여지는 인물들의 모습도 바뀌는데, 미니어처 리스트의 관찰력과 정교함을 미니어처 하우스에 축소되어갔다.. 


여기서 요하네스와 넬라의 관계. 두 사람은 부부였지만 신혼 첫날부터 요하네스는 넬라의 옆이 아닌 집을 비웠으며, 집보다는 사무실에 있는 날이 많았다. 넬라는 요하네스의 사랑을 얻고 싶었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였으며, 실제 대저택의 안주인은 넬라가 아닌 요하네스의 여동생 마린이었다. 요하네스가 집에 머무는 날이면 넬라보다는 여동생 마린과 일과 관련한 돈문제로 오는 경우가 더 많았으며, 넬라는 혼자 지내는 날이 더 많았다. 


그렇게 꼭두각시 아내가 되었던 넬라의 모습..점점 더 남편보다 미니어처 하우스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것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집안에 생기는 비밀들을 하나둘 알게 된다. 그 비밀이 담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순간 이 저택에는 어두운 그림가 드리우게 된다. 


이 소설은 세계사 속에 한줄로 남아있는 동인도 회사에 대해서 실제 유럽인들의 삶이 어떤지 엿볼수가 있다. 사람보다 돈을 먼저 생각하고 ,한 도시의 부를 상인이 독차지 하였던 17세기 네덜란드 모습들.그들의 삶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의사의 1년 연봉이 이 정교한 미니어처보다 못하다는 걸 알게 된다. 또한 그들의 삶 속에서 종교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종교가 그들에게 법이었으며, 법을 어긴다는 것은 그들에게 잔인한 처벌이 내려진다는 걸 의미하였다. 또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영국드라마 핑거스미스가 생각났으며, 이 소설 또한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궁금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