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힘들어질 거야 더 강해질 거야 더 즐거울 거야
김수박 지음 / 천년의상상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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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주연의 영화 <미나 문방구> 에는 어릴 절 학교앞 문방구를 기억하개 된다. 학교가 끝날때면 문방구 앞에서 100원을 넣고 돌리면 조그만 장난감이 나왔던 기억,커다란 마분지 위에 종이를 뜯으면 당첨되어, 불량식품을 사 먹을 수 있었던 기억..지금은 그것이 사라져 버렸다. 이제 아이들은 학교 앞 문방구보다 대형마크에 파는 문구를 먼저 찾게 되고, 예전보다 더 다양하고 질 좋은 물건을 찾게 된다. 학교 앞 문방구는 학교 준비물을 안 챙겨와서 급할때 찾는 그런 곳으로 바뀌어 버렸다. 


책에는 어린 시절 X세대의 추억을 그려내고 있으며, 아이였을 때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하고 있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바뀌면서 어린 시절 행동들에 대해서 , 어른이 되어서 달라진 게 아니라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잔인해졌다는 이야기에 공감하게 된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고 한다.지금은 사라진 오략실에서 뿅뿅뼝 했던 그 시절이 그리워졌다. 


우리는 편리함을 얻는 대신에 추억을 잃어 버렸다. 낡음을 버리고 새로움을 가지면서 많은 걸 놓치고 살아간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도 그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모순된 생각들.그걸 이 책을 통해서 느끼게 된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짜리 낡은 아파트..그 아파트가 고층아파트가 되면서 햇볓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으며, 숲은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우리가 추구하는 자연 그대로의 삶이 인공적인 삶의 테두리 속에 놓여지게 된다. 


어른과 아이의 차이는 바로 이름이 사라지는 것이다. 아이였을땐 대부분 내 이름을 불렀는데, 어른이 되고는 이름이 아닌 호칭으로 불리게 된다. 나를 둘러싼 사람들에 의해 각자 다른 형태로 불리어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 호칭에는 예의가 갖추어져 있지만 일종의 책임감이 숨겨져 있으며, 그것이 나를 힘들게 하는 이유였다.하지만 그런 책임감 또한 나이가 들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게 된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 대한 추억들. 명절이면 아침에 나오는 영화가 사운드 오브 뮤직과 성룡 영화였다. 나치 독일 치하에서 주인공 쥴리 앤드류스는 엄격한 부잣집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쥴리 앤드류스의 모습은 아이들을 엄격하게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닌 자연속에 아이들과 뛰어 놀면서 함께 즐기고 엄마로서의 역할도 도맡아 하게 된다. 그렇게 이 영화 속에서 전쟁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아이들의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이 그려졌으며, 주인공 마리야는 집안의 기다란 천을 오려 아이들의 옷을 만들었고 아이들이 큰 나무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던 기억들이 생각났다. 


이 책을 통해서 과거의 추억을 생각했으며, 지금 현재 나 자신의 모습도 생각케 하였다.또한 나의 지금 내가 과거의 추억을 생각하는 것처럼, 지금 아이들 또한 세월이 흘러 똑같이 과거를 추억할 거라 생각하니 뭔가 짠해짐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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