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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아마레 ㅣ 로망 컬렉션 Roman Collection 6
문형렬 지음 / 나무옆의자 / 2016년 8월
평점 :
이 소설은 존재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리가 쓰고 있는 존재라는 단어는 태어남으로서 만들어지고 죽음으로서 사라지게 된다. 그렇게 삶과 죽음의 테두리 안에서 누군가의 존재는 현존하게 되고, 죽음으로서 그를 지켜보던 누군가에 의해 다시 끄집어내게 된다. 그리고 그 죽음에 대해서 한번더 생각하게 되며, 자신은 살아있는 상태인지 죽어잇는 상태인지 돌아보는 이유가 된다. 그렇게 소설 속 주인공 허인수에게 있어서 '아미레'는 누군가의 존재에 대해서 기억할 수 있었으며, 그의 죽음 조차 그의 삶 깊숙한 곳에서 남아있게 된다.
소설 속 주인공 허인수는 월스트리트에서 울프라는 곳에서 일하는 금융전문가이다. 그는 네덜란드에 있는 울트 암스테르담 지사에 회계감사 업무가 떨어지며, 휠체어에 탄 강선배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강선배와 허인수의 만남 속에서 암스테르담이란 어떤 곳인지, 그들은 어떤 걸 추구하며 살아가는지 알수 있다.두사람이 자주 들렸던 곳은 아미레라는 술집이며, 아미레의 여주인은 세이렌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춤을 추고 있다. 두 사람의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암스테르담이라는 곳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통념에 벗어나 자유로움을 느끼게 하며, 때로는 그 안에서 불안이라는 또다른 존재와 마주하게 된다. 또한 그 불안함 속에서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새로운 사랑을 속삭이는 이유가 된다.
아미레(Amare)는 사랑한다는 뜻과 비통하다, 쓰디쓰다라는 뜻을 모두 가진 라틴어였다.그건 하나의 단어에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잇으며, 대체될수가 없었다.또한 그 단어는 이 소설 속에서 허인수가 기억하고 있는 한수명과 서인애의 존재를 기억하게 하는 도구이다. 또한 두 사람에 대한 사랑과 기억들.그들과 함께 했던 대학생 시절, 한수명은 영문학도였으며 허인수는 경영학도였다. 하지만 한수명은 불치명에 걸린 서인애와 사랑을 위해 영문학도가 아닌 신학생이 되었으며, 신학생이 되기 위한 모든 것을 준비하게 된다. 그렇게 허인수의 기억속에만 존재하는 한수명은 아미레 그 자체였으며, 그가 추구하였던 아미레는 무엇인지,그 안에 주어진 우리가 추구하는 삶은 어떤 의미를 지니며,그것이 가지는 한계를 같이 생각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