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처럼 키워라 - 조선 왕실 500년 천재 교육의 비밀
백승헌 지음 / 이지북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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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조선왕조 500년 27대 왕의 기록이 남아있다. 27명의 조선의 왕 중에서 왕이 되기 위한 천재교육을 받은 왕은 17명에 불과하다. 그 17명의 왕중에는 연산군과 같은 적장자가 포함되며, 연산군은 천재교육을 받느 실패한 케이스에 해당된다. 물론 연산군과 같은 경우가 바로 조선의 13대 임금 명종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은 아기가 태어나기 전 태교부터 왕세자가 되어 왕이 될때까지의 전과정을 왕이 되기 위한 절차를 밟게 된다. 물론 왕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다 하여도 모두 왕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전쟁이나 조선의 여러가지 여건으로 인하여 외척이 득세하면서 왕이 되기위한 교육을 거친 왕세자이 아닌 다른 왕이 된 경우 왕세자 교육을 받지 못한채 왕이 되었으며, 때로는 왕으로서 자격미달로 인하여 섭정 정치를 하는 경우도 있다. 


세종은 왕이 되기 위한 천재 교육을 거친 대표적인 왕이다. 어려서부터 독서광이었던 세종..세종은 스스로 노력하는 성군이었으며, 재능 있는 사람을 조정에 불러 들여서 그들의 재능을 적극 중용하게 된다. 여기서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 나온 한석규가 바로 세종의 실제 모습과 흡사하며, 그동안 사극에서 보여줬던 성군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왕이 되기 위한 교육과정과 왕이 된 이후 신하들에 의해서 벌어지는 경연과 규칙적인 생활을 해 왔던 모습..그러한 삶이 때로는 왕을 질리게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모든 왕이 거쳐왔던 과정이며, 왕이란 혼자의 몸이 아니라는 사실과 신하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왕의 권위 또한 흔들리는 경우도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이처럼 책에서 왕이 되기 위한 과정은 조심스러우면서도 엄격할 수 밖에 없다. 왕의 적장자로 태어나면 3살부터 왕이 되기 위한 정식교육을 받게 되고, 8살이 되면 왕세자가 되어 왕이 되기 위한 본격적인 교육을 이수하게 된다. 우리로 따진다면 초등학교 1학년부터 왕이 되기 위한 교육이 시작된다 할 수 있다. 왕은 좋은 음식과 백성들이 경험하기 힘든 편안한 삶을 살아가지만 매일 매일 짜여진 규칙에 따라 생활하며,예습과 복습이 이루어지며, 왕을 가르치기 위항 스승을 곁에 두어서 왕으로서 기본적인 자질을 하나 둘 배우는 것이다. 


책에서 문종의 이야기에 눈길이 갔다. 문종은 세종의 맏아들로서 실제 재위기간은 2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여느 왕에 비해 왕으로서의 업적이 부각되지 못하였다. 하지만 책에는 문종의 삶을 부각시키고 있으며, 고기를 좋아하는 세종을 대신하여 문종이 98년간 섭정하였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문종의 재위기간은 2년이지만 실질적으로 왕으로서의 기간은 10년이라 할 수 있으며, 그 업적은 대부분 세종의 업적으로 전가되었음을 확인케 하였다. 하지만 문종은 섭정을 하면서 과중한 업무로 인하여, 실제 왕이 된 이후 문종이 세상을 떠난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 


명종과 성종..두 왕은 어린 나이에 왕이 된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성종은 왕을 위한 교육이 성공한 케이스로 남아있으며, 명종은 왕이 되기 위한 교육이 실패한 케이스로 남아있다. 성종의 뒤에는 정희왕후와 한명회가 있었으며, 명종의 뒤에는 문정왕후와 윤원형이 있었다. 성종이 재위기간으로 있었던 그때 조선은 평화로운 시대를 구가하였고, 명종이 있었던 그땐 정난정과 윤원형으로 인하여 명종의 업적 또한 부각되지 못한채 사라지게 된다. 이처럼 비슷한 삶을 살아왔지만 성종과 명종에 대한 역사는 명암이 엇갈리게 된다.


이 책을 읽어본다면 왕의 교육과 유대인의 교육 방식을 같이 파악할 수 있으며,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된다.. 저자는 두 교육에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그건 바로 엄격한 교육 방식이며, 그 엄격함 속에서 규칙적인 삶과 금욕적인 생활을 해 왔다는 것이다. 또한 머리가 좋아지기 위한 좋은 음식을 가까이 했다는 것,그것이 두가지 교육방식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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