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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신전 - 19마리 고양이들이 전하는 행복전도서
강인규 지음, 한은경 사진 / 아토북 / 2016년 8월
평점 :
인간은 욕심이 많습니다. 원숭이 또한 인간과 비슷한 지능을 가지고 있으며 욕심 많지만 인간에 비한다면 욕심은 작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숭이가 가지는 욕심은 의식주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인간이 가진 욕심은 의식주를 넘어서 채워도 채워도 끝이 없습니다. 그럼으로서 우리 스스로 통제 하지 못하고 욕심만 가지려는 삶을 살아가고 불행해집니다. 우리 주변에 길고양이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이유도 인간의 욕심 때문입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면서 싫증이 나면 고양이를 남몰래 버리는 행동들.. 길고양이에 대한 혐오증 또한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되었으며, 고양이를 사랑스러운 생명으로 생각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여자와 강아지를 좋아하는 남자가 만나서 남자는 여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 고양이를 좋아한다고 거짓말합니다. 하지만 여자는 남자가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남녀가 만나서 서로의 취향이 같아지게 되며, 남자도 고양이를 점점 더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요즘 시끄러운 캣맘이 아닌 캣대디가 되어서 주인 없이 길을 떠도는 고양이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19마리의 고양이와 동거하면서 살아갑니다. 이 책은 그러한 19마리의 고양이와 살아가고 있는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사람은 고양이를 배신하지만 고양이는 사람에게 배신하지 않습니다. 결코 길들여지지 않으며, 사냥꾼으로서 본능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고양이의 습성.하지만 사람이 주는 사랑과 정성에 고양이는 사람에게 그만큼 보답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반려동물이라는 이름으로 고양이를 키우다가 다양한 이유로 고양이를 버리게 되고 고양이는 길고양이가 되어서 도심을 활보하게 됩니다. 여기서 잘못은 고양이에게 있는게 아니라 사람에게 있습니다. 고양이에 대한 혐오스러움 또한 사람에 의해서 정한 것이며, 고양이를 안락사시키는 것 또한 사람에 의해서 하는 것입니다. 그걸 이 책을 통해서 느꼈으며, 책에 등장하는 고양이를 통해서 깨닫게 됩니다.우리가 고양이를 어떻게 했고, 고양이를 키우면서 정작 책임지지 않는 수많은 행동들..그럼으로서 고양이의 생명은 법과 제도의 울타리에 벗어나 외면받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고양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고양이의 마지막까지 책임지고 카우는 것 또한 중요하며, 법과 제도의 울타리에서 고양이에게 화풀이하고 버리는 건 아닌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