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육아
백서우 지음 / 첫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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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게 되면 워킹맘으로서 힘든 점을 알게 된다. 아내와 엄마 그리고 며느리로서 살아가고 있는 저자에게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남편과 아이들 사이에서 힘든 점이라면 바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일하지 않는 휴일, 쉬고 싶은데 쉴 수 없고, 집에서 늦잠을 잘 수도 없다. 하지만 저자는 아이를 위해서 시어머니와 함께 살기로 결정하였고, 스스로 불편함을 감수하게 된다. 여기에는 남편의 생각도 함께 있었다. 그동안 아버지 없이 20년간 살아왔으며, 고생한 어머니를 위해서 삼대가 함께 살기로 했던 것이다. 


삼대육아...큰어머니가 생각났다. 40년간 며느리로서, 아내로서, 큰 집의 맞며느리로서 살아왔던 그동안의 세월.. 그 흔적들은 큰어머니의 삶 곳곳에 남아있었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지 20년간 제사를 지냈던 지금까지의 시간들.. 그럼으로서 서로 뿔뿔히 흩어지냈던 사람들이 모일 수 있었다. 저자도 결혼하기 전 자신만 생각하던 삶을 살아왔지만 결혼 후에는 그럴 수가 없었다. 아이를 위해서 시간을 쪼개서 살아야 했으며, 회식자리를 빠져 나와야 햇으며, 아이가 아플때면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워킹맘으로서의 삶은 아둥바둥 그 자체였다. 때로는 시어머니께 어머님이 아닌 엄마라고 부르고 싶었지만, 차마 그것이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식탁위에 올라온 다섯개의 숫가락의 모습 속에서 그동안의 삶의 흔적과 습관을 엿볼 수가 있다. 여전히 낡은 은수저를 사용하고 있는 시어머니와 남편, 쇠수저를 쓰고 있는 자신의 모습 속에서 그걸 느끼게 된다. 


책 속에 담겨진 외삼촌의 일기 속에서 짠한 걸 느끼게 된다. 그 안에 담겨진 여동생은 분명 저자의 친정 어머니였다. 외삼촌의 친구와 결혼한 여동생..그 친구는 친구에서 매제로 바뀌었고, 어떤 이유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그동안의 세월 속에서 친구 대신 할아버지의 삶을 살아왔으며, 손주들 또한 할아버지처럼 따르게 된다. 그렇게 누군가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것은 남아있는 사람들의 몫이다. 그 페이지 한장 한장 읽으면서 어릴 적 나에게 주산을 가르쳐 주었던 장선생님이 생각났다. 남편을 잃고 홀로 되신 장 선생님...나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장선생님은 참 인자하신 모습을 간직하고 계셨다. 철부지 같은 나의 행동에 언제나 미소로 답해주었던 선생님이 생각났다. 작은 고모를 통해서 듣게 된 장선생님은 잘 계시는지...궁금해진다. 


이 책을 통해서 깨닫는 것은 행복이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이다. 바로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서로가 필요한 존재라는 걸 깨닫고 아껴주는 것,서로를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것..그것을 느낄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며, 삼대육아 속에 담겨진 우리의 삶을 꺼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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