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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바꾼 가족 책쓰기 - 가문의 지혜를 남기는 유일한 방법
장영광 외 지음 / 청춘미디어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남편 강병준과 두딸 강경내,강내화는 공동의 목표가 생기게 된다. 그건 가족 책쓰기이며 책쓰기를 통해서 가족간에 놓치고 살아갔던 것들을 하나 둘 꺼내게 된다. 책쓰기를 하면서 대화를 하고 서로의 기억들을 꺼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기억들은 살아가는데 있어서 무엇이 소중한지 알게 해 주고 위로를 받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중학교 2학년 학급문집이 생각났다. 2학년 그때 48명의 아이들이 모여서 만든 문집..그것은 여전히 나에게 있어서 보물 1호라 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살다보면 그때 그 시절 친구들에 대한 기억들을 놓치고 살아가고 친구들의 이름도 잊어버리기 십상인데, 그 책이 있음으로서 다시 기억하게 해주고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게 된다. 물론 길에서 동창들을 만날 때 그 순간 이름이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있지만 학급 문집 하나로 이름도 기억할 수가 있다. 이처럼 가족 책쓰기란 학급문집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일상에서 출발하고 서로가 가진 기억들로부터 만들어진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책쓰기가 아니더라도, 가족들만 공유 할 수 있는 책쓰기라 할지라도 그것 하나로 분명 가치가 있는 것이다.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잘해주고 잘 챙겨 주면서 왜 가족에게 그렇게 못하는 걸까.. 누군가에게 선물도 해주고 생일도 기억하고 챙겨주는 나의 모습은 정작 가족들에게는 잘 안 챙겨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익숙하면서 당연한 듯 당연하지 않는 일상들.. 가족이라는 이유로 서운할 때도 있고 고마울 때도 있지만 때로는 그걸 알면서도 지나칠 때가 있다. 그것을 가족 책쓰기를 하면서 꺼낼 수가 있을 것이다. 물론 10년이 자나 20년이 흐른다면, 그 책은 가족들에게 하나의 역사가 되고 추억이 될 수 있다. 특별히 부담되기 위해서 쓰는 가족 글 쓰기가 아닌 가볍게 시작해서 나에게 필요한 가족 글쓰기를 하는 것 또한 나쁘지 않다.가족 글쓰기의 궁극적인 목적은 나 자신이며,나 자신을 위한 글쓰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