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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가족 - 일상에 숨어 있는 한자의 비밀
장이칭.푸리.천페이 지음, 나진희 옮김 / 여문책 / 2016년 7월
평점 :
학교 시절 명심보감을 한자 시간에 배운 적이 있다. 매주 한시간의 수업시간 그래서 명심보감 한권을 떼기도 사실은 힘들었다. 칠판에 열심히 써가면서 가르치려고 애를 썻던 선생님의 모습.지금 생각해보면 한자 선생님은 똑같은 이야기 똑같은 수업을 어떻게 견디었을까 생각한다. 한자라는 특성상 아이들은 수능에 안나온다는 이유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아이들은 지루해 했으며 졸기 일수였고, 수업시간에 자는 아이들이 많았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바로 학창시절 한자 선생님에 대한 향수였다.
이 책의 특징이라면 바로 중국인에 의해 쓰여졌다는 것이다. 그건 책에 등장하는 한자가 우리의 기준으로 쓰여지지 않았으며 책에 담겨진 이야기가 우리가 알고 있는한자에 대한 상식에 벗어나는 이야기가 많다.물론 책에 나오는 우리가 쓰는 단어들 중에서 수뇌부 (首腦部) 와 같은 익숙한 단어들은 조금 이해하기가 쉽다. 이 책은 어렵지 않고 한자 또한 고등학교 수준에서 쓰여졌지만 그 안에 쓰여진 한자의 조합은 중국어를 배우지 않는 사람에겐 상당히 낯설수 밖에 없다..
한자 하나 하나 집어간다면 이 책의 특징을 알게 된다. 우리의 몸에서 얼굴과 연결된 한자 중에서 눈,코,입,귀, 목,그리고 머리와 연관된 한자가 많으며, 서로 동떨어진 단어들이 같은 한자에서 나왔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서 한자 또한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다른 한자로 대체되거나 사라진 경우가 많다. 진시황이 죄인이라는 뜻을 가진 한자가 자신의 이름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기존의 한자를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죄인 죄(罪) 자로 바꾸어 버렸던 것이다.
책에서 한비자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하여서 흥미로웠다. 법가의 중심이었던 한비자가 쓴 이야기, 여기에 나관중이 삼국연의도 책에 등장하여 두 책을 읽어본 나로서는 관심 가지고 읽어 나갔다. 이 책은 조금 어렵지만 한장 한장 짚고 넘어간다면 , 한자의 기원에 대해서 정확하게 집어갈 수 있으며, 한자의 부수가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처음 한자는 내가 알고 있는 한자가 아니라는 것을 같이 알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 중고로 샀던 백과사전이 생각났으며, 그 백과사전들은 다 버렸지만 그림으로 된 한자책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 중국어를 공부하거나 중국 문헌이나 고전을 공부 하느 사람에게 이 책은 도움이 될 수 있다.